자연보다 훌륭한 스승은 없다고들 한다. 예술은 자연의 모방이라는 말을 들지 않더라도, 동서양의 哲人들은 한결같이 ‘자연에서 배우라’는 격언을 남겼다. 자연이야 말로 인간이 인간 답게 살아갈 방법을 가르쳐주는 스승이다.
그러나 인류의 역사는 ‘자연과 멀어져가는’ 과정이었다. 서양인들은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다. 더 강한 무기를 만들고, 더 많은 財貨를 축적하는 과정이 바로 西洋史의 궤적이라 할만하다. 지금의 시대에 들어오면서 세상은 이른바 ‘세계화’라는 이름밑에서 ‘인간의 기계화’를 다그치고 있다.
정보기술(IT)의 발달은 불가피하지만 ‘인간의 비인간화’라는 代價를 지불하는 것 또한 불가피하다. 정보기술 전문가들의 인간성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일과 압박감에 쫓겨 마약을 상용하다가 폐인이 되는 IT요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연을 멀리하고 재물만을 쫓은데 대한 應報이다.
그러나 한편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자연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고 자연을 가까이하려는 기운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울진군 왕피천변의 ‘경북도 민물고기 연구센터’를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다 한다. 이곳에는 초·중·고생들이 많이 찾는데, 어류정보 표시장치도 있고, 수족관내에 카메라를 설치해 대형멀티비전으로 자세히 볼수 있고, 어류에 대한 퀴즈도 마련해 관람객들이 즐길거리도 마련했다.
어류자원에 대한 관심과 함께 수목원과 자연휴양림에 대한 인기도 높다. 오는 9월부터 정부가 사립이나 학교수목원에 대해 운영비와 정보를 제공하는 법을 시행키로 함에 따라 숲이 ‘무공해 자연관광자원’으로 크게 부상할 것같다.
경주, 영덕 등지에 이미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인기를 얻고 있으며, 성주군은 야생화전시관 조성을 이미 시작했고, 의성군은 2003년 준공목표로 금봉자연휴양림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저기 수목원이 조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족관, 식목원, 자연휴양림 등은 인간의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에도 큰 도움을 준다. 이런 시설이 더 많이 설립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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