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잖은 어르신들은 이제 피서철에 해수욕장을 피한다. 더위를 잊으려 갔다가 ‘속더위’을 먹기 때문이다. 술병과 음식쓰레기가 마구 뒹굴고 있고, 곳곳에 술판이 벌어져 고성방가, 싸움질, 취객들이 아무데서나 방뇨를 한다.
해수욕장 주변 한길에는 차들이 빼곡히 들어차 사람 다니기도 어렵고, 밤이 되면 폭주족까지 나타나 굉음과 경적소리로 소란스럽다. 휴식의 시간이 아니라 피로를 덧붙여가는 해수욕장이라는 소리가 높고, 불쾌감으로 더위가 더 무덥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本報 기자들이 돌아본 해수욕장 풍경은 난장판 그대로였다. 10대남여 청소년들이 군데군데 모여앉아 술판을 벌이는 등 불량청소년들 때문에 휴가지의 풍속도가 크게 어지럽혀지고 있다고 한다. 밤늦은 시간에는 추태가 더 심해져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바닷가’란 말은 이제 옛말이 되고 말았다.
승용차 경적을 심하게 울린다는 이유로 시비가 걸려 패싸움이 되고, 사소한 말다툼이 몸싸움으로 번져 경찰서에 잡혀가는 등 폭력사건이 하루 평균 20건이 되며 그 중에서 구속영장이 신청되는 건수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해수욕장이 이런식으로 나가다가는 어느새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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