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모험심을 기르기 위해 혼자 여행하거나 최소한의 비용으로 외국 다니기를 즐겨한한다. 우리나라의 김찬삼교수는 배낭여행의 선구자로 알려져있고, 그여행기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외국 배낭여행자들에 의하면, 한국은 혼자 여행하기 가장 불편한 나라라고 한다. 여행자들은 대부분 지도만 들고 다니고, 다른 나라에서는 불편이 없는데 한국에서만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지도를 들고 한국인과 잘 안통하는 대화를 하며 간신히 목적지까지 찾아가지만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고 한다.
지도가 통하지 않는 이유는 교통표지판이 제대로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영문표기가 제각각이고, 실제와는 다른 방향으로 표시돼 있기도 하고, 요긴한 장소에 적절한 표지판이 없을 때도 많다. 일본인들이 많이 오지만 일어로 표기된 표지판은 찾아보기 어렵고, 중국어로 된 것도 극소수이고, 프랑스어, 독일어로 된 것은 아예 없다.
말로만 세계화를 외쳤지 세계화를 위한 준비가 극히 미흡하다. 앞으로 경북지역에는 U대회, 월드컵 등이 열리고 수많은 외국손님들이 찾아올 것이다. 이들이 안내인 없이 여행을 하려면 지도 한장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그럴 경우 ‘한국에 대한 이미지’크게 망가질 것이다. 그들은 줄곧 짜증을 내면서 엉뚱한 곳을 헤매다가 “한국이란 두번 다시 갈곳 못된다”고 할 것이다.
대구지역의 경우 시급히 고쳐야 할 표지판이 한둘이 아니다.‘Taegu’와 ‘Daegu’로 지명 자체가 혼돈돼 있고, ‘대구공항’와‘대구국제공항’이 섞여 있고,‘Kyungpook’과 ‘Gyeongbuk’도 통일되지 않아 외국인들은 판단이 어렵다. 우리발음으로는 ‘Daegu’ 와 ‘Gyeongbuk’가 맞기 때문에 표지판은 그렇게 고쳐야 한다. 외국인들이 잘못 발음한 것을 그대로 따라 표기하는 것은 자존심을 버린 수치다.
대구시는 잘못된 표지판을 교체하려면 대당 1천만원이 들기 때문에 어렵다고 한다는데, 글자만 고치면 되는 것을 가지고 왜 큰 돈을 들이려는 것인지 알수 없다. 공무원들의 사고방식이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국민의 세금을 적게 쓰고 일을 할 생각을 왜 못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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