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교육열은 세계적이지만 빗나간 교육열이 말썽이다. 내년도 大入이 수시·정시모집으로 나눠짐에 따라 수험대상자들은 1학기부터 시작된 원서접수에 우왕좌왕한다.
전국의 주요대학들이 학생부나 수능점수에 의한 변별력이 낮아 심층면접과 구술 및 논술고사의 비중을 높이게 되자 고액논술과외가 성행되고 있다. 심층면접과 구술및 논술고사에 대비할 논술과외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부 논술강사들은 1주일에 1~2시간 지도하고 과외비 200~300만원을 받고 있다. 이같은 고액과외는 수능시험이 끝나고 논술고사를 치르는 동안에 500만원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이들 강사들은 분야별 고전과 주요저서를 요약해주는 서비스제공까지 한다니 학문과 지식 보다는 점수올리기 요령을 지도하는 비교육적 행위도 보여진다. 대구의 일부수험생들은 서울까지 유명강사를 찾아 나선다고 한다.
고액과외가 지난해까지는 불법이었으나 7월부터 학원법시행령이 개정돼 신고만 하면 된다. 그러나 이지역에는 논술분야의 개인교습신고가 거의 없다고 하니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조기유학과 불법유학이 많아지는 현상이다. 교육인적자원부의 2000학년도 출국학행수 현황에 따르면 초등 1만 649명, 중학생 5,974명, 고교생 3,531명등 모두 2만145명이 해외이민 유학등의 명분으로 출국했다.
이들 출국자수는 96학년 1만2473명, 97학년도 1만2,15명에서 2000학년도에는 2만명이상으로 99학년도의 두배수준이다. 불법유학생을 초등 660명, 중학생 1,724명, 고교생중 자비유학인정서를 안받은 1,344명등으로 모두 3,728명이나 돼 전년보다 2배이상 증가했다. 불법유학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우리의 빗나간 교육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교육환경개선과 학급당인원줄이기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고액과외 성행과 불법유학등의 증가로 교육병폐는 여전하다. 교육당국은 제도개혁등의 문제보다는 현장교육의 부조리척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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