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쌀·과일·시설채소류가 앞으로 중국과의 치열한 해외시장쟁탈에 휘말릴 우려가 높다. 중국의 농산물이 우리농업의 뿌리까지 위협할 시기가 다가왔다. 이는 경북도정책기획단이 최근 중국 청도, 북경 등을 현지방문한 결과보고서에서 밝히고 있다.
이보고서는 우리농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한국산의 특성과 안정성을 부각시키는등 품질차별화정책이 화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의 WTO가입이 다음달에 이뤄진다면 의무적으로 농산물시장을 개방해야하기때문에 인접한 우리는 그 폭풍을 그대로 받아야할 우려가 있다. 특히 중국농업의 파괴력이 전국 어느 지역보다 경북에 크게 미칠가능성이 높아 주도면밀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기획단은 밝혔다.
중국농산물이 지난 10년동안 우리의 밥상을 침투, 올해 추석에는 차례상을 중국산이 저가 물량공세로 크게 잠식했다. 중국농산물이 현재까지 품질면에서 다소 뒤떨어졌으나 저가공세와 함께 재배기술의 향상으로 품질경쟁력을 높인다면 UR의 파고보다 더 심각하다.
최근에는 배추 오이 가지등 신선채소류가 선을 보이며 부각되기 시작했고 토마토가 국내산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90년대 중반부터 사과품종을 후지로 갱신했고 배도 우리 육성품종인 황금배를 대량보급하는등 품질향상에 노력중이며 가격은 5분의1 수준이다. 벼의 경우도 종래의 증산정책을 품질위주로 전환해 해외시장개척에 나서 우리쌀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쌀주산지인 동북3성에서 생산되는 양질미는 국내가격의 6분의1 수준으로 최신가공 및 포장시설등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 쌀산업에 미칠영향은 매우 심각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농업이 버틸수 있겠느냐는 두려움까지 안겨준다.
중국의 WTO가입이후 아시아농업시장의 공략이 본격화된다면 경북의 농업은 전방위의 압박속에 생존의 위기를 맞게된다. 우리농수축산물이 산지와 소비자가격에서 큰 차를 보이는 유통구조의 개선과 함께 품질차별화를 통해 대외경쟁력 향상으로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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