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환자를 위한 전문의료기관을 설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성폭행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당하는 피해자를 전문으로 치료할 의료기관, 아동학대의 피해 아동의 心身를 치료하고 가해자의 정신상태를 교정할 수 있는 병·의원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
외국에는 ‘고문피해자 전문의료기관’이 있다. 후진국에는 고문피해자가 많다. 그들 대부분은 ‘겉은 성하나 속은 형편없이 망가진 상태’고, 이런 환자를 일반병원에서 치료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런 피해자는 수치심때문에 의료기관을 잘 찾지도 않고, 치료하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부 의료인들은 진단서 발부를 꺼린다. 事件化 됐을때 경찰이나 법정에 출두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해자들은 법적 보호를 못받는 경우도 있다.
구미 가톨릭근로자센터 부설 성폭력상담소가 최근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움직임이다. 성폭력 피해자들은 육체적 상처보다 정신적 상흔이 더 심각한 병증이라 한다. 평생을 괴롭히며 심리와 정서를 왜곡시킨다. 그 피해자들이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치료하고, 정신 심리적 안정을 찾아주기 위해서는 전문병원이 필요하다는 제안에는 공감이 가는 것이다.
성폭력 가해자를 신속히 가려내 처벌함에 있어서도 전문병원은 필요하다. 피해 즉시 DNA검사를 실시하면 가해자를 찾아내기가 용이하고, 그러면 성폭력범죄도 많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학대받는 아동들을 위한 전문병원도 필요하다. 아동 학대자들은 대체로 부모이고, 그들은 비정상적인 정신상태라 한다. 가학적 성격을 가졌거나 알콜중독자인데 이들을 수용해 전문적으로 치료할 의료기관이 필요하다. 또한 피해아동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한 危害를 입는다. 특히 정신적 피해는 장차 이 아동이 폭력적 성격을 형성해가게 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성폭력 피해나 아동학대 피해는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이 사회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생각할 때 이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의료기관의 필요성은 절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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