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품 아껴쓰기로 유명한 중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크게 걱정하는 것이 있다. 음식이나 쓸만한 가구들도 내버리고, 종이도 낭비하고, 면도기, 비닐봉지, 포장지 등등 함부로 버리는 자원이 많다는 것이다.
“저러다가는 머지 않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했었는데 얼마 후 우리는 IMF를 맞았다. 수많은 실업자와 빚에 몰려 피해다니는 노숙자를 내면서 우리는 다소 정신을 차리는 것같았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 다시 과소비와 낭비 악습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한다.
많이 버리더라도 그것을 재활용하면 된다. 음식쓰레기는 가축의 사료로 쓰거나 유기질비료로 재활용할 수 있고, 종이 등은 얼마든지 재생해 다시 쓸 수 있다. 이런 자원들이 재활용되면 ‘쓰레기 매립장문제나 소각장문제’로 갈등 마찰을 빚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지금 농촌에는 폐비닐문제가 심각한 현안이 되고 있다. 이것을 태울 때는 환경호르몬이 발생해 대기를 크게 오염시킨다. 그래서 법으로 막고 있지만 밤에 몰래 태우는 경우가 있다. 공공기관에서 폐비닐은 수거해 재생하고 있지만 전량을 다 수거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폐비닐에서 기름을 짜내는 기술을 개발한 업체들이 있다. 이런 공장은 경남 함양과 경기도 동두천 등 전국에 3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경북 성주군 제일하이테크(주) 김기봉씨가 이 기술을 개발했다는 보도다. 1t의 폐비닐에서 약 700ℓ의 기름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씨는 이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폐비닐 재활용공장을 건설하려고 성주군에 허가신청을 했더니 “주민들이 폐비닐 재활용 업체가 들어오는 것을 싫어한다”는 이유로 불허했다는 것이다. 성주군이 공연한 핑계를 대는 것인지, 주민들의 이기주의가 심한 것인지 알수는 없으나, 이것은 아무래도 잘못된 것같다.
폐자재가 재활용되면 자원보존과 환경보호와 매립·소각예산 절약 등 1石3鳥의 이득이 있는데 왜 이를 반대한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원재활용에 관한 한 정부와 자치단체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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