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에는 겨울철새들이 많이 찾아온다. 포항지역의 기후가 그 첫 원인인데, 겨울철이 비교적 따뜻하다는 것이 영일만지역의 기후특징인데, 과메기가 생산되는 것도 그런 일교차 때문이다.
이런 기후 덕분에 형산강에는 물고기가 많이 서식한다. 먼 바다에 나갔던 연어 등 많은 어종들이 母川을 찾아 올라올 때 형산강은 중요한 ‘물고기의 고향’이 된다. 그래서 겨울 철새들도 먹이가 풍부한 형산강을 찾는 것이다.
형산강은 수량이 풍부하다는 특징도 있다. 경주지역의 남산 토함산 단석산 오봉산, 청하지역의 비학산 내연산, 영천지역의 많은 산골자기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모여 형산강을 이루니 왠만한 가뭄에도 형산강은 마르지 않는다.
물이 풍부하니 물고기가 많고 그리고, 겨울이 따뜻하니 겨울철새들이 즐겨 찾는 것이다. 얼마전에는 세계적인 희귀조인 황새 한마리가 형산강에 모습을 보여 조류학자들이 놀랐던 일도 있었다.
이런 조건을 갖춘 형산강을 철새도래지로 가꾸어 관광자원화할만 하다. 경북도, 포항시, 경주시가 협력을 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호미곶해맞이공원, 해안, 형산강 철새 등을 연계한 ‘겨울관광벨트’도 구상해볼 일이다.
이의근 경북도지사는 환경에 특별한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道伯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단체와 함께 환경백일장, 환경노래부르기, 자전거타기운동, 그리고 낙동강연안 철새도래지 지정 등 많은 환경행정의 공로가 인정돼 최근 ‘2001 녹색환경인 특별상’을 수상했다. 李지사의 그와같은 의지라면 ‘형산강 철새도래지 지정·조성’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 형산강은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에 오염되고 함부로 버려진 낚싯줄과 그물에 걸려 희귀철새들이 죽음을 당하는 일이 잦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 강이 철새도래지로 지정되면 철새들를 해치는 일이 없어질 것이고, 철새 먹이주기 등의 노력과 함께 더 많은 새들이 찾아와 탐조여행지 생태학습장으로 요긴하게 써여질 것이다. 경북도와 포항시와 경주시의 관심 있는 검토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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