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 전천후항 건설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3m이상의 파도에는 여객선이 운항할 수 없어 수시로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고 울릉도 주민들은 생활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지난 연말 일출을 보기위해 울릉도에 갔던 관광객 1천200명이 강풍과 폭설에 막혀 6일 동안이나 발이 묶이자 군청에 몰려가 대형선박이나 군함을 보내달라고 항의하는 소동까지 빚었다.
특히 겨울철에는 자주 폭풍주의보가 내려지기 때문에 울릉도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발묶일 것을 염려해서 관광을 포기하는 사례도 빈발한다. 또한 뱃길이 막힐 경우 울릉도의 수산물과 농산물이 육지에 반입되지 못해 울릉도 산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울릉주민들의 생필품 보급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어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천후 항만개발계획을 수립했다. 1천230억원을 투입해 3천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를 2003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예산에 차질을 빚어 3년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또 2011년까지 여객선 및 화물선, 유람선부두와 어선피항시설을 갖춘 전천후 부두를 만든다는 2단계 계획도 자연 지연되게 됐다. 특히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난개발문제가 제기되고 공무원들의 비리가 드러나 사법처리를 받은 일까지 있어 울릉항 개발계획이 전면 재조정돼 2단계 계획은 사실상 불투명하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울릉항의 전천후항으로의 개발은 매우 화급한 事案이다. 쾌속여객선 썬풀라워호가 취항하는데도 관광객이 연간 20만명을 넘지 않는다는 것은 악천후속에서도 운항이 가능한 3천t급 대형선박을 접안할 수 있는 부두가 없기 때문이다.
울릉도는 환동해안시대의 거점지역이고, 희귀 동식물과 어류들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해안의 절경이 신비감을 주는 한국유수의 관광명소로서 외국관광객을 다수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울릉도에 대한 투자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최대한의 예산투자로 전천후 항만의 조속한 완공을 실현시켜야 한다. 그동안 정부의 국책사업에서‘경북 푸대접’이란 말을 들어왔는데 이제는 그런 인식도 불식시켜야 한다.
부두조성을 위한 석재 공급문제가 난개발문제와 맞물려 갈등을 빚어왔고, 육지에서 석재를 운송해올 경우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므로 이것이 큰 난관인데 그러나 잘 연구하면 자체조달도 가능할 것이라 보여진다. 관광편의시설을 조성할 부지도 확보하면서 석재조달도 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의 전문가에 물어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