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표 대 24표’
한마디로 박빙(薄氷)의 승부로 포항상의 회장선거 당락이 갈라졌다.
31일 포항상의에서 열린 제18대 상의회장 선거는 아슬아슬하게 마무리 됐지만 득표결과에서도 나타나듯 앞으로 선거 후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투표에 참여한 특별의원 1명, 일반의원 48명 등 재적의원 49명은 모두 ‘귀중한 한표’를 행사했으며 무효나 기권없이 단 한 표가 당락을 잔인하게 갈랐다.
사실 이번 선거의 후유증은 벌써부터 예견됐었다.
포항상의는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지만 지금까지 선거를 통해 ‘수장(首長)’을 뽑은 것은 지난 94년 15대선거때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통상 지역 경제계를 이끌어갈 선장은 상공인들의 뜻을 모아 추대방식으로 선출돼 온 것이 관례였으며 경선이 진행된 지난 94년 선거때도 후유증이 상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러나 이제 선거는 끝났고 지역 상공인들은 다시 평상심으로 돌아가 한마음으로 화합해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 커지고 있다.
‘단 한표’ 차이의 승부였지만 당선자와 낙선자가 서로 결과에 승복하고 지역민들에게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선거가 끝난 후 당선자와 낙선자가 상공인들 앞에서 서로 힘차게 악수를 나눠 안도감을 느낀다.
또 투표전 두 사람은 정견발표를 통해 “선거후에는 다시 어깨동무를 하는 선후배로 돌아갈 것”임을 약속했었다.
이제 지역 경제인들은 모두 ‘그 약속’이 잘 지켜지길 지켜볼 것이며 또 따뜻한 격려박수를 보낼 것이다.
당선자도 이번 선거결과를 절반의 승리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가일층 포항발전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상공인들간의 골을 메워나가는 일을 지금 당장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이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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