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
우리 사회는 90년대이후 민주화와 햇볕정책이 추진되면서 국방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 가고 있다.
지난달말 전국적으로 실시된 2003 화랑훈련은 국가안보의식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 보였다.
포항지역의 경우 시청상황실에 통합방위본부를 설치하고 포특사에도 상황실이 마련돼 있었으나 지난달 29일 열린 훈련강평회에는 시장은 물론 지역기관단체장들이 한명도 참석치 않았다. 여기에다 훈련기간중 시청과 경찰서, 소방서 등 통합방위기관들에서 실무 공무원들만 파견, 방위정책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등 훈련성과마저 의심케 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인류는 역사이래 경제적 이익과 영토, 종교, 이념, 심지어 개인의 욕심 등 다양한 이유로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전쟁을 치러왔다.
우리나라 역시 유사이래 5천년의 역사속에서 헤아릴 수 없는 전쟁을 치러야 했고, 수차례에 걸쳐 국토전체가 유린당하고 급기야 36년간 일본의 통치를 받는 치욕을 겪기도 있다. 이같은 치욕의 역사는 모두가 국방의 중요성을 망각했던 결과였다.
임진왜란이 그랬고, 경술국치가 그랬듯이 국방력을 소홀히 했던 탓에 나라가 망하고 통치를 받아야 했던 것이다.
병법에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전략’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있는 국방력은 물론 전국민이 철통같은 안보의식을 갖춰야 한다.
특히 북한의 핵개발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로 해이해져가는 안보의식은 국가존망의 차원에서 근심스럽기 그지 없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와 겨레를 지키기 위해 산화한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며, 다시한번 국가안보의식을 다져야할 시기다.
이종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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