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나이 45억여년, 시생대, 중생대, 신생대를 거쳐오면서 환경은 무수한 변화를 거쳐왔지만, 지구는 엄연히 현존하고 있다. 한 곳의 화산 폭발로 반경 수십 Km가 초토화가 된 곳이 수십만 곳이 넘었지만 그런 곳도 지금은 동식물이 자라고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제주도 한라산과 백두산이 확인시켜 주고 있다.
자연의 엄청난 힘에 의해 환경 파괴는 일시적으로 국부적 손상을 입힐 수 있지만, 태양이 존재하는 한 지구의 멸망은 있을 수 없으며 인간이 인위적으로는 절대 파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환경론자들의 목소리나, 환경정책 담당자들이 환경 변화를 환경파괴로 보는 시각 때문에 엄청난 국력낭비와 함께 개발자와 환경운동가들의 힘들고 지루한 대치상황이 몇 년씩이나 지속되기도 한다.
환경변화와 파괴는 엄연히 다르며, 파괴가 아닌 변화는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그리고 풍요하고 안락한 생활의 필수 조건으로 불가피한 것이다. 산이 깍여져 논, 밭으로 변화되지만, 논밭이 다시 목장이나 뽕밭으로 변화하기도 하며, 댐을 막아 담수호가 되면 거기에 맞는 생태환경이 구축 된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일본 텔레비전에서 극도로 오염된 논을 7년간 방치한 후 전혀 오염되지 않았던 때처럼 완전 복원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나가사키나 히로시마와 같이 핵폭탄이 투하된 그 지역에도 지금은 모든 동·식물의 상태가 복원된 것을 기억하자.
그런데 지금의 환경보호론자들은 간척지, 댐, 골프장을 만들면 마치 환경파괴로 인류의 생존자체가 위협받을 것으로 과민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그 결과 국책사업 하나 해결하는 데 수 년 또는 수십 년씩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력을 소모하는 것을 보면 21세기 세계 여러 나라들과 발전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의심스럽다.
핵폐기물 처리시설 입지를 10년 넘게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보다도 풍부한 자원보국인 러시아에서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핵폐기물 수입이라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우리의 주된 자원은 산림자원과 수자원인데, 산림자원은 수종(樹種)의 경제성과 임도(林道)개설이 되지 않아 활용가치가 거의 없고, 적재적소에 댐건설을 하지 못해 하늘이 내려준 자원의 축복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풍토여서 조국의 미래가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물의 만리장성’ 양자강의 삼협(三峽)댐은 수량과 수몰면적이 우리나라 전체댐 규모보다 월등히 크다는 정도의 얘기를 듣고 있는데 규모면에서 둑길이 2천300m, 높이187m, 협곡의 평균넓이 1.1Km, 길이가 600Km에 달하는 거대 인공호수로 수력발전만 해도 1천820만kw, 총공사비 730억달러 정도로 올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삼협댐 역시 수몰지역의 문화재, 주민생활 주거지 이동, 주변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만 해도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자국의 발전과 수자원 관리차원에서 거침없는 공사가 진행되는 것을 우리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풀잎으로 몸을 감추고 산과 들의 나무열매를 따먹고 맨발로 걸어다닌다면, 개발이 왜 필요하고 환경파괴가 왜 이루어지겠는가! 또한 환경을 깨끗이 관리하고 파괴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산업개발과 발전을 할 수 있다면야 더없이 좋겠지만, 삶의 질을 낮추어 살 수 없는 한 우리는 환경변화와 보호 속에서 적절히 타협해 살아 갈 수 밖에 없다.
반대의 피켓을 들기 전에 좀더 냉철하고 지혜롭게 득과 실을 따져보자.
필자의 짧은 식견인지 모르지만 세계의 여러나라 어느 곳에서도 골프장 건설한다고 환경파괴를 이유로 반대 시위한다는 애기를 들어보지 못했으며 환경은 단지 일시적 변화만 있을 뿐 파괴는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