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실시된 포항상의 회장선거 파문이 이무형회장과 이형팔상공의원 두 당사자의 용단(?)으로 일단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
12일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이 회장은 조건 없이 회장직 사퇴를 선언했고 이형팔의원도 소송을 취하하고 앞으로 있을 회장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참으로 어려운 용단을 내린 두 사람에게 힘찬 박수라도 치고 싶지만 사실 기자의 심정은 ‘왜 진작 그렇게 하지 못하고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결심했는지’ 안타까움과 연민이 앞선다.
결과적으로 상공회의소의 파행운영을 더 이상 보다 못한 상공의원들이 지난 6월24일 결의한 ‘이 회장의 회장직 사퇴와 이형팔 의원의 소취하 및 회장 불출마’안을 두사람이 받아들인 모양새를 갖췄지만 20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마지못해 물러나 ‘만시지탄’의 느낌이 든다.
그 사이 포항상의는 일상적인 행사 외에는 어려운 지역경제를 위해 할일도 팽개친채 파행 운영을 거듭했으며 ‘회장자리’에 대한 두사람의 옹고집 때문에 상공의원은 물론 일반 회원들의 실망감만 증폭시켜 급기야 상의 탈퇴와 회비납부 거부움직임이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임시총회에도 전체의원 49명가운데 겨우 29명만이 참석했고 그나마 상당수가 해당법인의 실무자급 대리인급만 보내 위상이 추락할대로 추락했다.
지역 경제계의 선배로서 진정 상공회의소와 지역경제계를 생각했다면 더 빨리 사태를 수습해야 했다. 결국 두 사람은 새로 뽑힐 회장에게 너무나 큰짐만 지게하고 떠났다.
새 집행부는 포항상의 70년 역사중에 가장 어려운 과제를 떠맡아야 한다. 선거결과에서 처럼 25대 24의 팽팽한 양분구도와 후유증 장기화에 따른 회원이탈 조짐, 회비거부 움직임, 시민 비난여론 등 이러한 큰 어려움을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제 두 사람은 백의종군의 자세로 포항상의가 하루빨리 정상화되도록 힘을 합쳐 도와야 할 것이다.
앞으로 두 사람의 움직임을 시민들과 경제인들은 똑똑히 지켜볼 것이다.
선거에 의해 선출된 역대 포항상의회장 대부분이 중도 퇴장을 한 전철을 이제는 다시 밟지 말아야 한다.
상의 회장자리는 명예욕을 충족시켜주는 자리가 아니라 진정 지역을 위한 ‘일꾼’의 자리다.
이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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