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오창근 울릉군수에 대한 군민들의 기대는 컸다. 30여년의 공직생활을 통한 노하우와 참신한 이미지로 군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군민들은 기대했다.
그러나 군민들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돌아왔다. 최근들어 군수는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허수아비고 ‘실세 군수’가 따로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군청 핵심부서의 장이 군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 군수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그냥 끌려가고 있는지 아니면 모르고 있는지는 알수 없지만 어느쪽이라도 심각한 문제인 것 만은 틀림없다.
군정 책임자가 된지도 1년을 넘었다. 군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의 리더십을 보여줄 때다.
그리고 소신껏 군정을 펼쳐나가야 한다. 실세 군수가 따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직원들에게 휘둘린다면 군수 본인은 물론이고 전체 군민들이 불행해진다. 오 군수는 이 점을 명심하고 지금부터라도 남은 임기동안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지도자로 거듭나야 한다는게 대다수 군민들의 바람이다.
물론 오 군수는 전체 군민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은 아니다.
당시 지지율로 보면 지지한 군민들보다 그렇지 않은 군민들이 더 많았다. 이점 또한 오 군수는 간과해서는 안된다.
오 군수가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고 있는 ‘편안한 사람’이라면 이들을 군정의 동반자로 관계개선을 해야 하고 지지자들에게는 ‘만만한 군수’가 아닌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군수로 이미지를 재정립해야 한다.
지금처럼 실세 군수가 따로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유부단한 군수로 남을 것인지 민심을 추스르고 군민들을 위한 행정을 소신있게 추진하는 강력한 리더십의 군수로 남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오 군수의 몫이다.
울릉=윤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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