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91만9130명, 안전사고 0건.’
지난 21일 포항시가 관내 해수욕장 폐장에 맞춰 발표한 피서객 현황에 대한 보도자료 내용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 자료는 틀렸다.
포항시 관내 비지정해수욕장(자연발생유원지)에서 변을 당한 3명의 익사자가 빠져 있는 것.
해양경찰에 따르면 8월5일부터 18일까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와 오도리 간이수영장에서 물놀이하다 ‘3명이나’ 숨졌다.
하지만 포항시는 이 보도자료에서 적극적인 안전·구조활동으로 단 1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내세웠다.
물론 해수욕장 개장 이후 경찰, 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안전요원들이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펼친 결과 포항시 지정 7개 해수욕장에서는 인명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점은 큰 다행이다.
그러나 비지정해수욕장 인명사고가 소홀하게 취급하는 점은 이해하기 힘들다. “어떻게 수백 군데의 해수욕장과 유원지를 다 관리하느냐”는 담당 공무원의 하소연도 일면 일리가 있다.
하지만 포항시가 지역을 찾은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혹여 시에서 직접 관리하는 해수욕장에서 인명사고가 나지 않으면 그만 이라는 안이한 생각에 젖어있지나 않은지 의심스럽다.
최소한 사망사고다발 지점에 위험표지판이라도 세워 피서객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것이 포항시의 의무일 것이다. 또 위험을 알리는 가두방송이라도 몇 차례 하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밝힌 대로 포항시의 미래 4대 추진목표의 일환인 문화관광도시로의 발전이라는 문구가 어쩐지 공허하고 씁쓸하기만 하다.
최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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