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보편성의 원리를 추구하는 존재다. 즉 모든 사람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이나.또는 다른 사람과 같은 수준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속된 말로 튀는 것보다는 평범함을 추구하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유행에 민감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유행에는 항상 한 발 정도 늦은 사람도 있다.
유행에 민감하여 유행의 첨단을 걷는 사람은 대중 속의 소수에 한한다. 대중의 다수는 유행보다 한 걸음 뒤에서 삶을 추구해 가는 편이다. 이것은 삶의 일반성의 원리 즉 우리 모두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들이기 때문이다. 남의 눈에 벗어나지 않으려는 평범한 삶의 의지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비해 다수의 사람들보다 좀 특별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다. 소위 튀는 사람을 말한다. 그렇다고 난잡하거나 무질서하게 튀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삶을 추구하려는 생활보다는 무엇인가 좀 특별한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을 스페셜리스트(specialist)라 부른다. 스페셜리스트의 삶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데 목적이 있다.
그들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보다는 남들이 갖지 못한 것, 또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 아니면 남들이 알지 못하는 부분의 삶을 추구하는 편이다.
이런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지적 호기심에 대해 남다른 면을 가지고 있다. 남들보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확실하게 알아서 자신의 삶에 접목을 시켜가는 사람들이다.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스페셜리스트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특별해 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별난 행동과 튀는 생각들이 결국 오늘 인간들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내거나, 또는 생각해낸 것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세상에는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미치광이로 보여 지는 별난 사람들이 때로는 필요한 것이다.
아니 별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이 또 다른 면으로 변모되어가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독서는 한 마디로 제너럴리스트를 스페셜리스트로 바꾸어 주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안내자이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은 고전적인 의미의 말만은 아니다. 책 속에는 특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삶의 여러 가지 새로운 정보나 지식들이 숨어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독자로 하여금 특별한 그 무엇을 받아들이게하고, 받아들인 그것을 삶에 최대한 적용하도록 유도한다. 책이 가르치는 바대로 생각하고 연구하고, 실천해 보면 분명 삶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독서의 힘이다.
책 속에 빠져 들어가는 사람치고 특별한 행동, 특별한 생각, 특별한 삶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일찍이 세상을 바꾼 사람들 중에 독서광이 아닌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책은 읽으면 책이 독자를 도와준다.
“책은 읽지 않으면 당신을 도울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책은 읽는 독자를 도와준다. 특별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길을 열어준다. 길을 보여 준다.
그러므로 책을 항상 가까이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분명 삶의 철학과 사고방식이 바뀌고, 그로인해 남다른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시세로는 이렇게 말을 했다.
“책은 소년의 음식이 되고, 노인의 즐거움이 되며, 번영의 기반이자 멋진 장식이 되기도 한다. 또 위급하고 어려운 때의 도피처가 되고, 어려움 속에서의 위안이 된다. 집에서는 쾌락의 씨가 되고 밖에서는 방해물이 되지 않으며, 여행할 때는 반려자가 된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삶에 약간 지친 사람들에게 독서를 권하고 싶다. 독서는 삶의 윤활유가 될 것이며, 활력소가 될 것이다. 무엇인가 남다른 삶의 방법을 가르쳐 줄 것이다. 가을이 더 깊어지기 전에 책을 만나보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박 제 훈 <포항강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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