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선진견학단장 이춘부)의원 6명은 지난 13일 하수처리시설과 쓰레기소각장 선진지 견학차 출국, 8박9일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등 서유럽국가에 대한 견학에 나섰다.
이번 견학은 포항시가 연내 하수종말처리장 2단계공사착공과 쓰레기소각장 시설 추진을 앞두고 이뤄졌다.
14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의원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걸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파리 하수처리 박물관을 견학했다.
파리 전체 시민들이 배출하는 1일 260여만t의(파리 특별시 220만명, 120만t, 외곽지역 주민 140만t) 폐수를 처리하는 이 하수시설은 놀랍게도 1850년에 건설한 시설로 15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인구 1100만명)파리 시민들이 배출하는 오폐수를 완벽하게 처리하고 있다.
특히 이 하수시설은 파리시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길이 766㎞의 세느강 환경오염을 방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시설은 1850년 당시 파리지방도지사 였던 오스만 남작의 주도하에 건설됐는데 프랑스 출신 엔지니어인 회젠스텔그랑이 설계했다.
파리의 도심지건물은 100년이 훨씬 넘은 5~6층 규모의 아파트 복합상가 건물이 대부분이고 그 당시 세느강을 가운데 두고 남북 8㎞, 동서 9㎞구간내에 반듯하게 부지를 조성, 건물을 세운것으로 보이는데 건물마다 하수처리시설을 완벽히 갖춘것에 대해 놀라움과 감탄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현재 파리시는 1800년대에 조성된 도심지를 파리특별시로 정해 부르고 인구는 220만에 달한다. 이 도심지를 연계해 외곽지로 뻗어 발전돼 온 행정구역 구간을 포함해(전체인구 1100만명)일드 프랑스로 일컬어 통상 파리 지역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지역 밑으로 설치된 하수관로만 무려 2300㎞에 달한다. 파리시내에는 아파트 상가 건물은 물론 도심지도로 구간에까지 하수구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될 정도로 환경을 중시해 왔음을 엿볼수 있다.
특히 100년이 넘은 파리시내 아파트 복합상가 건물 밑에는 기초하수도시설을 완벽하게 설치했는데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이어진 배관에는 6500군데의 폐수 오물세척장치가 설치돼 있다.
또 종말처리장으로 가는 폐수를 집적하는 5군데의 대형하수도 시설(폭 20m)은 파리 시청소속 350명의 직원들이 폐수시설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게다가 1년에 한번씩 15만㎥가량의 하수구 슬러지를 민간용역업체에 맡겨 처리한다. 지난 1878년에 이미 파리는 600㎞에 달하는 하수도 시설을 갖췄고 설계는 각 도로마다 물빠짐이 좋도록 경사진 형태의 하수도로 설치하는 지혜를 발휘했으며, 도로갓길에 물이 잘흐르는 홈을 판 뒤 매일 한번씩 물을 보내 각종 쓰레기가 하수구로 흘러들게 했다.
또 지층에 낮은 곳에는 배수펌프장을 설치, 하수구에 폐수가 고이지 않도록 했으며, 폐수와 각종 쓰레기 등 폐기물을 분리수거하는 작업과정역시 기발하고 특이하다.
가정에서 배출된 폐수는 일정지점에서 3종류로 나누어 손수레형태의 하수관로를 설치하고 나무를 공처럼 둥글게 만든 기구를 수레정면에 2중으로 놓아 배관지면과 나무공사이로 폐수가 스스로의 압력으로 흘러빠져나가면서 뒷부분에 슬러지가 모이도록 하는 공법이 사용되고 있다.
파리의 하수처리시설은 나폴레옹 법전(法典)에 버금가는 소중한 인류의 유산이다. 먼 훗날을 예비하여 2300㎞의 하수관로를 설치하여 세느강의 오염을 막았다.
형산강 하수처리시설도 100만을 넘어 200만 시민의 생활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로 설계되어야 한다는 바람이 간절했다. 환경재해는 멀리 바라볼수록 완벽하게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김종서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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