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車부품·포항-철강산업 비약 성장
동해안 연계 해양스포츠 수요 창출 클 듯
2004년에는 고속철도가 우선 개통되어 고속철도 시대를 맞게 된다. 그리고 2011년에는 고속철도가 완전개통되어 동남권 300만 주민들도 본격적으로 고속철도 시대에 동참하게 된다. 2011년에 경부고속철도가 완공되고 이후 호남고속철도까지 완공되면 전국토는 이른바 반나절의 생활권으로 좁혀지게 되는 것이다.
고속철도 개통에 따른 사회, 경제, 문화적인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비가 필수적이다.
급속한 변화에 지역사회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리고 최근에 정부가 고속철도의 기존역 외에 3군데의 중간역을 건설한다고 발표하였는데, 중간역을 설치하면 기존역의 규모와 기능의 조정이 따라야 할 것이다.
울산에 중간역이 설치되면 신경주 역사를 통한 고속철도 이용객이 10.2% 감소하고, 역세권의 상업지구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은 약 2.7% 감소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직접적인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기존 자료를 이용한 분석을 통하여 울산에 중간역이 설치되더라도 신경주 역사의 경제적 충격은 크지 않으리라는 예측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러한 분석결과가 도출된 것은 울산에 중간역이 설치되지 않는 경우에 울산시민들의 상당수는 고속철도에 대한 접근성의 문제로 기존의 교통수단을 고수하거나 부산으로 가서 고속철도를 이용할 승객이 많았기 때문으로 판단되지만, 역세권 개발규모를 정정하게 산출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밀하고 직접적인 조사에 의한 분석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지역에 대한 사람과 물건에 대한 이동성과 교통연계성이 향상되어 제조업을 위한 입지조건이 향상된다. 따라서 고속철도의 개통은 경주지역 제조업 발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현재 경주지역 제조업의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과 철강은 울산과 포항의 발전과 더불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지역에 대한 관광수요의 폭증도 예상된다. 따라서 경주의 역사, 문화, 관광자원과 연계한 민속공예 등의 전통산업이 전망있는 분야가 될 것이다.
신경주 역세권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역세권 상주인구가 30,000명에 달하게 되고 연간 2,000만명이 신경주역사를 통해 고속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형유통업체들이 입지할 최상의 조건을 갖추게 되며, 다수의 대형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는 신라시대의 문화유산이 산재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관광도시로서 종합휴양지, 자연휴양림, 온천 해수욕장, 골프장 등이 입지하고 있다. 고속철도가 개통됨으로써 경주지역에서 가장 급격한 수요증가가 예상되는 산업이 관광산업이다.
2020년에 경주에 대한 관광수요는 연간 1,600만명을 상회할것으로 예상된다.
소득수준이 증가할수록 관광수요의 패턴은 정적인 관광보다는 동적인 관광을 선호하는 형태로 변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고속철도가 완전개통되는 2011년에는 2002년 현재보다 소득수준이 약 1.9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관광수요 패턴도 보다 동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특히 광역접근성의 획기적 개선과 소요비용의 감소로 경주에서의 골프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경주시는 부산을 제외하고는 새로이 설치예정인 중간역을 포함하여 바다와 인접한 유일한 도시이다. 따라서 고속철도 신경주 역사로부터 감포지역의 연계교통망이 충분히 확충되고 필요시설이 갖추어진다면, 경주지역의 해양스포츠에 대한 막대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경주 역세권의 개발이 마냥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고속철도 개통과 역세권 개발이 경주지역의 경제와 산업에 미칠 부작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서라벌 역세권에 유입될 3만명의 인구가 경주시 지역으로부터 유입되고 외부로부터의 인구 순유입이 많지 않다면, 역세권 개발이 오히려 현재 경주시의 지역경제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
둘째, 역세권의 상업시설이 대규모로 조성되어 2차 상권에 대한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 재래시장을 비롯한 경주 시내 상권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셋째, 경주의 서라벌 역사는 대도시인 대구와 부산, 울산의 중간에 위치하는 역이기 때문에 대구와 부산 상권의 경주지역에 대한 영향력이 높아져서 상대적으로 지역경제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부정적 가능성에 대해 경주시는 나름대로의 철저한 준비와 정책의 수립이 필요할 것이다. 고속철도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선물을 그냥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고 고속철도가 건설됨으로써 지역경제에 미칠 부작용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지역에만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 시 영 교 수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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