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숙성방법 내부규제 마련·미숙성품 출하 막아야
겨울철인 요즘 한창 성수기에 접어들어 포항 어디를 가나 소주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겨울철의 별미인 과메기에 대해 문제점과 아울러 대안을 제시할까 합니다.
필자는 제2대 포항시의회 의원재직시절 고작 포항지역에서 식도락가들만이 찾던 과메기를 전국 각지에 홍보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던 때가 생각납니다.
그 결과 지금은 포항의 과메기가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포항에서 건조 숙성된 과메기가 서울 등 대도시를 비롯한 전국에서 겨울 한철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 포항에서 건조 숙성된 과메기를 타지방으로 보내기 위해 택배회사와 대중버스운송업자 등은 겨울 한 시즌 호황을 누리는가 하면 이로 인한 포항홍보의 역할을 경제적 가치로 따진다면 이 또한 엄청납니다.
포항시의 과메기 생산 현황을 보면 2002년 기준으로 볼 때, 년간 5천t, 그러니까 약 250만 두름으로 이를 도매가로 환산하면 약150억 정도 됩니다.
이중 70%는 포항시에서 소비되고 나머지 30%정도가 타지역에서 소비되는데 이를 시장 규모로 환산하면 약 1천억원 정도의 규모로 포항의 서민 경제를 살찌우는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년 들어 포항특산물의 상징인 과메기가 인근 영덕 강구, 경주 감포 및 울진군에서도 엄청난 양이 생산되고 있답니다.
멀지않아 그 생산량이 포항을 앞질러 간다고 하는 사실을 정장식 시장은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요즘 참여정부 들어와 지방분권이라고 하는 역사적 물결이 거세게 몰아오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간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조금만 방심한다면 인근 또는 타 자치단체에서 우리 포항의 명물 과메기가 어느날 갑자기 영덕 또는 다른 자치단체의 과메기로 둔갑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인근 영덕군과 울진군이 서로 울진 대게니, 영덕 대게니 하면서 치열한 경쟁 관계를 우리 포항시는 남의 집일이라고 불 구경하듯이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필자는 포항의 과메기가 영원한 포항의 과메기로 전국에서 사랑받고 포항의 경제에 더욱더 큰 이익을 안겨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판매 절약등에 대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포항시의 행정 또한 한발 앞서나가야 된다고 봅니다.
가령 지역산 과메기의 상품 등록도 시가 나서 되어야 하고 숙성되지 않은 과메기로 인하여 일어나는 부작용에 대해 배상책임도 시가 질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게다가 과메기 건조·숙성의 방법 등에 관한 내부 규정도 만들어야 하고, 우수한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지도단속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또한, 포항에서 생산되는 과메기는 전원 생산자 실명제를 실시해서 포항시가 보증하고 생산자가 책임지는 양질의 과메기가 생산되어야 포항의 과메기 전통이 지켜질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 일 때만이 타 지역 제품을 앞질러 갈 수 있으며 가격도 더 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과메기의 종류는 꽁치와 청어 두 종류가 있는데 사실 꽁치보다 청어 과메기를 더 알아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포항은 청어 과메기의 생산은 전무하고 오직 꽁치 과메기 만이 생산되고 있어 만약 타 자치단체, 예를들어 강원도 주문진에서 청어 과메기를 만들어 이를 상품화한다면 우리 포항시의 과메기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정장식 시장께서는 이점도 인식해서 청어 과메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방안과 아울러 판로 개척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봅니다.
시가 매년 과메기 축제를 열고 있는데, 이제는 좀더 한차원 높은 색다른 이벤트를 겸비하여야 되는 것 아닙니까? 매년 획일적인 행사에서 탈피해서 수준 높은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행정에서 한발 앞서 나가질 못하고 생산자의 노력 또한 겸비하질 못한다면 멀지 안아 과메기 명성이 타 자치단체에 빼앗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정장식시장을 비롯해 주민 모두가 심각하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박 석 기 <포항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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