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 外資유치 전력투구·원스톱 민원처리 배워야
포항지역 기관단체관계자들과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동안 중국내 포스코현지법인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코스는 상해·포동지구. 장가항 포항불수강 유한공사, 항주, 광주, 순덕포항도신강판, 심천경제특구 등이다.
중국은 60여 민족이 서로 어울려 살면서 각기 다른 생활방식과 문화를 만들어 내는 중국은 보면 볼수록 특이한 나라이며 이런 까닭에 외국 관광객 또한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견학은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인 상해를, 그것도 경제특구인 포동지구를 비교적 자세히 이해할 수 있어 큰 행운이었다.
상해 포동지구는 한마디로 중국의 희망이자 미래이다. 최근 10년간 5백억달러 이상의 국내·외 자본이 투입된 포동지구는 하늘을 찌르는 고층빌딩사이로 100개가 넘는 외국기업과 5천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포진해 있다. 하이테크 산업이 이 가운데 80%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외국 금융기관이 40여개 진출해 있는 등 국제금융과 무역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곳이 바로 포동 경제특구다.
흔히 중국인들을 ‘만만디’로 표현하지만 중국 자본의 3분의 1이 모여 있다는 대표적인 자본주의 도시인 상해에서만큼은 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중국 전체 경제가 미국 다음으로 올라서는데 걸리는 시간이 50년 정도라는 얘기지 우리가 벌어 먹고 있는 각가지 산업들을 중국이 따라잡는데 걸리는 시간이 50년이 아니라는 얘기다.
상해 포동공항에서 버스로 3시간 정도 이동해 포스코의 장가항 불수강 회사를 견학했다.
중국은 지금 돈이 된다면 무엇이든지 찾아가 몸을 아끼지 않는데 한국은 지금 무엇을 하는지 한번쯤 뒤를 되돌아보고 다시 한번 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했다.
장가항시청 진경안 부시장은 46세의 젊은 나이에 외자유치를 위해 공무원이라기 보다는 비즈니스맨으로 보일 만큼 외자유치에 온몸을 던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포스코의 위상은 정말로 대단했다. 포스코가 장가항시에 미치는 영향인 것 같았고 정사장이 부르면 언제든지 장가항 시장과 부시장은 즉각 달려와 애로 사항을 들어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외국인이 기업 하는데 부족함이 없이 배려해 주고 있었다. 우리나라와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순덕 포항도신강판유강공사도 중국내 철강수입 및 수요가 많은 화남 지역의 건자재 및 가전용 GI 시장 진출로 냉연제품 수출확대를 위해 이관도 사장을 중심으로 현지인 2380명과 포스코파견 6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이관도 사장의 말에 따르면 외국인이 순덕에 와서 기업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도와 준다고 했다.
포스코현지공장 견학을 마치고 순덕 구청에서 운영하는 종합민원실을 방문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호화스러운 청사에 ‘원스톱 민원실’을 대단한 자부심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각종 인허가 업무와 관련된 상공, 세무, 관세, 노동, 상품검사, 건설, 환경, 위생, 방역, 통신, 경찰, 소방, 상하수도, 전기, 가스, 문화, 시장관리 등 15개 정부기관의 28개 창구에 1,000여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외국인이 찾아와서 기업 할 의사만 표시하면 공무원이 직접 나서서「원스톱 민원」으로 처리해 준다고 했다.
인력, 지형 등 지역여건의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공무원들의 외자유치노력 때문에 현재 외국기업들이 1,000여개 정도 들어와 있었다. 외자유치가 없으면 순덕시가 발전할 수 없다는 마인드를 갖고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매우 인상적 이었다.
이번 견학을 마치며 느낀 것은 중국의 역동적인 모습과 엄청난 잠재력이다. 지금 중국은 우리가 6, 70년대에 그랬듯이 경제 발전을 위해 매진하고 있었으며 특히 값싼 노동력은 더욱 두려운 것이었다.
이미 중국의 중저가 상품들이 우리나라와 세계도처를 장악하고 있지만 이제 곧 그들은 거기에 그치지 않고 고급인력을 양성해 세계정상에 도전하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은 예측이었다.
넓고 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부러울 수밖에 없었다.

정 봉 영
<포항시 자치행정과 민간협력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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