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일요일 오전 11시 KBS1TV를 켜면 우리는 TV쇼 「진품명품」이라는 과거의 타임머신으로 빨려 들어간다. 그 속에는 우리 옛 조상의 삶과 지혜가 가득 담겨있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과거에는 어떠했는지 혹은 미래를 읽을 수 있는 가늠자가 있다.
「진품명품」이라는 무대는 따뜻하고 고귀한 느낌을 주는 황색이나 빨간색 톤을 사용하고 제자는 황금색 톤과 빛을 냄으로써 소중한 보물상자를 열어보는 듯 한다.
고화질 화면은 우리를 선대 조상이 만든 아름다운 채색과 화려한 문양, 독특한 모양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주석과 해석을 담음으로써 상식의 폭을 넘어 교양을 전해준다.
단순히 일방적으로 TV를 열어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닌 집에서 고이고이 간직한 보물의 사연을 알아가면서 사실감과 유물이 가진 중요성, 권위를 가진다.
그 유물은 일반인의 평가와 상식을 넘고 소장자의 궁금증을 넘어 현재에서 얼마만큼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지 전광판 숫자가 우리의 눈을 끈다. 돈이란 평가를 넘은 유물은 전문가가 역사적 유래와 평가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더 없는 가치와 권위를 부여받는다.
사회자와 각자 분야에 폭넓은 식견과 경험을 갖춘 4명의 전문위원과 분위기를 잡는 3명의 일반평가원 그리고 방청객이 만들어 가는 공간이 재미있고 유쾌한 공간이다.
사회자가 문을 열면 세월과 시대를 거슬러 온 오늘의 유물이 등장하고 즐거운 웃음과 엉뚱한 추측과 재치가 넘치는 평가들이 난무한다. 물론 잘 맞추면 보상이 주어지고 못 맞추어도 아무 상관이 없다.
여기는 시민이 평상시 궁금증을 가졌거나 평가를 받고싶은 유물이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할수 있는 쌍방향프로그램이다. 또는 유물의 명품여부를 떠나 가치와 사연을 남기면 그 만큼 유물은 우리에게 살아서 이야기를 남겨준다.
전문위원들이 등장해서 유물의 유래와 의미를 부여해주면 공적인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동안 사장된 유품과 유물을 발굴하여 대대로 물려줄 우리의 유산을 찾아가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일이다.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문화와 역사를 전수하는 이 프로는 오락성과 교양성을 겸비한 보기 드문 장수필름이다.
때로는 모조품이 어떤 때는 의도하지 못한 현대인들의 장난이 속속 밝혀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모두가 공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옛날의 유물을 과학적으로 경험적으로 풀어나가는 전문가들의 솜씨를 보면 경탄과 감탄이 넘친다.
조상의 유물을 너무 금전적으로 평가하는 우리의 행태가 맘에 들지는 않지만 숫자로 보여줘야 믿는 시대를 반영해야 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매주 일요일 이곳을 찾으면 우리 조상의 훈훈한 향과 기품 그리고 즐거운 시간이 늘 함께한다.
김 긍 연
<미디어포럼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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