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난 연말 불우 이웃을 돕는 자선 냄비가 줄을 이어 마음 흐뭇했다. 심지어 몇천만원을 익명으로 자선 냄비에 넣어 불우한 저소득층 가정 돕기에 나선 이도 있었고 또 무려 3억6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소리없이 불우이웃을 돕는데 기탁한 포스코 직원과 그 가족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이 있어 지역 사회를 훈훈하게 달구었다. 평소에도 불우이웃 돕기 봉사에 앞장서온 포스코인 및 그가족들은 숨어서 소리없이 자선봉사를 실천하고 있어 돕고 사는 지역 사회 조성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어느 신부님이 특강에서 “봉사는 있는자가 없는자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있는자가 없는자의 것을 보관하고 있다가 참회하며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많은 의미가 부여된 뜻깊은 말로 받아들어진다. 필자는 그 신부의 말이 뇌리를 떠나지 않아 평소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하고 행동에 옮겨야 겠다는 생각으로 성모자애원 마리아의 집과 인연을 맺어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리아의 집은 성인 여성 장애인들 55명이 집단으로 생활하는 장애인 생활 시설이다.
그 곳에는 장애인들을 돕는 천사같은 모습의 수녀들이 있고 그들의 봉사 정신이 너무 인상적이었으며 힘든 생활속에서도 누구에게나 반갑게 활짝 웃으며 맞아주는 정겨운 미소에서 나는 삶의 용기를 되레 얻곤한다.
이곳 마리아의 집에 있는 장애인들은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각종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재활에 몰두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적지않다. 면장갑과 재봉품을 이들 장애인들이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고 제품 판매 대금이 소액이지만 쌓여가는 것은 장애인들에게 큰 자신감과 자립심을 심어주는 희망이다. 이들은 공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차후 마리아의 집에 수용되는 또다른 장애인들을 지원하고 사회에 진출해 자립할 수 있는 가정(공동생활가정 Group-Home)을 조성하는데 쓰여진다.
2004년도에는 마리아의 집을 위해 뜻깊은 사랑을 실천을 하고자 하는 독지가들이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절실하다.
특히 장애인들이 정성들여 만든 장갑과 각종 봉재품들이 판매에 어려움이 있어 마음 아프다. 지역민들이 합심해 이들이 만든 장갑등 제품을 특별 주문해 사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 또한 절실하다.
마리아집의 관리자인 수녀님들이 이들 장애인들에게 삶의 용기를 북돋아 심어주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경제적 현실의 어려움에 직면해 고민하는 모습이 안스럽고 딱하기까지 하다.
이들 장애인들이 자립하려는 의지를 꺽지 않고 북돋아 주기 위해서는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이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마리아 집 운영 위원으로 위촉돼 평소 친분이 있는 150여명께 최근 장애우를 돕자는 염치 없는 글을 보냈다. 그러나 불과 10명 정도가 이들을 돕는데 참여하겠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 섭섭함도 없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이 때 되레 심적 부담을 안겨준게 아닌가 싶어 미안한 생각도 든다.
이 기회를 통해 사과하고 싶다.
필자는 성모마리아집을 자주 방문하면서 자신의 개인 생활을 모두 접고 오직 장애인에게 몸을 바쳐 봉사하는 수녀님들이 얼마나 존경스러운지 고개가 숙여진다.
그리고 장애인을 돕는 자원봉사자와 작은 성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실천이 얼마나 어려운 지도 알게 됐다.
포스코 직원들과 그 가족등 남을 돕는데 솔선해 실천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이 상 구
<포항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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