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포항4일반지방산업단지 분양활성화를 위한 대책회의가 열린 포항시청 상황실.
황성길 포항부시장을 비롯한 관련업무 과장들과 김호경 포항4단지단장 등 한국토지공사 관계자, 포항철강관리공단 관계자 등 10여명이 공단조성과 분양활성화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입주희망업체의 역외 진출방지와 조기 입주유도를 위해 입주시기를 앞당기고 이에 따른 기반시설을 조기완공하자는 것으로 압축됐다.
각종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 공단조성을 빨리 매듭지으려는 토공의 입장에 포항시는 “기반시설 조기 완공에 적극 나서겠다”고 화답했다. 포항4공단과 경쟁관계에 있는 경산, 칠곡, 영천공단에 앞서 선수(先手)를 치겠다는 전략적 다급함도 엿보였다.
공기업인 토공관계자는 또 “전국적으로 대규모 공단조성이 우후죽순처럼 시행되는 가운데 미분양이 속출하고 공급과잉 논란이 일고 있다”고 스스로 아픈 곳을 건드렸다.
이 관계자의 말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토지공사가 이윤이 크게 보장되지도 않는 공단조성에 나선만큼 포항시가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는 말로 들렸다.
폐기물처리장부지 특혜의혹을 받으면서까지 공단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포항시는 토공의 은근한 ‘압력’에 “진입도로, 상·하수도 조기 완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과연 공단만 조기 완공하면 기업체가 물밀 듯 몰려올까?
공급과잉이라는 난관을 포항시만 용케 뚫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포항시는 입주업체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고 있지만 다른 공단을 압도할 만한 내용은 찾기 힘들다. 다른 공단의 일반적인 분양 조건에 약간 ‘메리트(merit)’를 얹은 꼴이다.
특히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폐기물처리장부지 특혜의혹, 석유화학단지 유치반대 등 공단조성에 ‘역풍’으로 작용할 민원 해결방안에 진지한 논의가 ‘한번쯤’있었어야 했다.
최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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