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지역의 철강정보와 판매정보를 수집하는 포스코 리우데자네이루사무소를 방문하기 위해 축제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하니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포항불빛축제에 대한 생각이 순식간에 떠오른다.
포항이 준비한 첫 汎시민축제이자 세계적 규모(world-wide)의 잔치라 그 큰 의미에 지구반대편에서도 큰 기대를 걸어본다.
포항과 리우는 정확히 지구 반대편이어서 시간차도 12시간이나 되고 계절도 완전히 반대지만 공교롭게도 닮음꼴이 너무 많다. 황, 흑, 백의 피부색은 물론 혼혈이 거듭된 인종이 그렇고, 도시의 분위기도 그렇다. 토박이와 산업전사 농민 어민 등 각계각층이 모여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포항과 분위기도 흡사하고 아름다운 항구인 것도 비슷한 상황이다.
매년 2월 사순절 직전 거행되는 리우카니발은 춤과 음악의 휘황한 퍼레이드이다.
토요일에 시작돼 꼬박 나흘 밤낮 동안 펼쳐지는 춤과 음악의 광란은 1년 동안 쌓였던 온갖 스트레스를 그 찌꺼기까지 털어낸다. 축제기간동안 리우의 밤은 휘황찬란한 조명과 하늘로 치솟는 불꽃으로 인해 낮보다 더 밝다고 한다.
특히 브라질은 빈부의 격차가 크지만 이 축제때는 모두가 지루한 경제적 고통을 잊고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긴다.
처음 열리는 포항시민축제의 메인행사로 주목받는 ‘불빛축제’의 상징성은 리우카니발 만큼이나 의미심장하다고 듣고 왔다. 포항시민의 날 행사 가운데 하이라이트는 6월12일 포항 북부해수욕장에서 열릴 불꽃축제. 아름다운 불꽃이 1시간이상 영일만과 포항전역을 환하게 밝힐 것이다.
예로부터 포항은 ‘연오랑세오녀’의 전설처럼 한반도의 해와 달을 상징하는 희망의 도시이자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를 맞는 호미곶이 있고 포스코의 철강신화로 포항의 이름이 오대양 육대주에 이름을 떨친 도시다. 다시 말해 불빛축제라 이름 붙여진 사연도 포항은 새로운 태양을 제일 먼저 맞이하는 ‘빛’의 도시이자 한국근대화의 원동력인 포스코의 탄생지임을 고려해 용광로를 상징하는 ‘불‘을 합쳐 불빛축제로 시작하는 것으로 안다.
분명 이 축제가 브라질사람들을 하나로 이끌고 세계각국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리우카니발처럼 포항시민과 공단근로자들이 손을 맞잡고 함께 하늘을 쳐다보며 서로 화합의 박수를 보내는 ‘신나는 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해본다
포항을 떠나오기전 불빛축제를 주관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던 이건수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은 “두고 보십시오 지구상에서 가장 내실있고 훌륭한 불꽃축제를 선보일 겁니다. 日月神話의 역사를 간직한 포항의 밝은 미래를 상징하는 ‘빛’과 철강도시 쇳물의 혼을 상징하는 ‘불‘이 한데 어우러진 ‘시민화합’의 축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1년 혹은 2년마다 한번씩 열릴 이 불빛축제에 ‘볼거리’를 찾아 수많은 관광객들이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를 타고, 고속철에 몸을 싣고, 항공기편으로 불과 빛의 도시 포항으로 몰려 올 것이다.
해마다 200만명의 해외 관광객들이 리우카니발을 찾는 그 이유처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이한웅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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