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대인데도 수십 년 동안 접해온 여러 종류의 지방 신문들 즉 오프라인을 읽어오며 오늘처럼 남 다른 감회에 젖기는 생전 처음이다.
최근 문경시가 여러 가지 잡음들로 시끄러운 가운데 의회가 예산 삭감을 통하여 집행부의 독주를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또한 집행부는 나름대로 최근 여름 관광상품 마케팅을 위해 공격적 홍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새재 조곡 석간약수와 같이 시원하다. 한정된 자리에 선택받기 위해 이전투구를 벌여 당선이란 영광을 안고 직접 시정에 참여하는 것도 좋겠지만,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제안, 발안 제도나 여론 형성에 따른 수렴 통로의 확보는 지자체의 일익번창을 위한 발전 활성화 방안들이다.
최근 공직자호화해외연수로 인해 중앙언론방송사들이 대거 다녀가고, 가은살리기운동단체가 감사원에 폐광지역균형발전 저해 감사 요청을 하며, 구 문경온천장 살리기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듯이 지금까지 제반 여론을 무시한 채 시정의 독주는 물론, 의회나 언론마저 통과 의례 식 노릇을 자임한 탓으로 이런 좋은 제도들이 무용지물화되어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이번 예산 삭감 견제를 두고 일부 언론들이 오히려 집행부 발목잡기 운운하는 처사는 지금까지의 의회 행태를 보아온 시민들 입장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다.
시민들의 눈과 입인 지방지역언론들도 현실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제3기 후반기 의회 구성을 둘러싸고 일어난 잡음들은 이번 견제권 행사로 인하여 다소 완화되었고, 장차 희망찬 의회를 기대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그리고 여타 행정에 대한 잡음도 끊이지 않고는 있지만 어느 한 관광상품 위주의 홍보를 벗어나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의 저변 확대 및 기존 여행사와 관광회사 중심의 밀착 판매와 적극적 홍보 등은 아주 좋은 경영기법이다.
모름지기 알량한 욕심들을 버리고 의회는 의회 본연의 자세로, 집행부는 스스로 자신의 위치로 되돌아 갈 때에 이 어려운 경제난국 속에서 피눈물 흘리는 무지렁이들은 딴 걱정 없이 생업에 열중할 수가 있는 것이다.
견제와 균형(checks and balances), 여론에 입각한 위민행정과 공격경영, 시민참여와 언로 확보 등이 함께 어우러질 때에 문경시의 미래는 밝아올 것이다.
김 석 태(문경시발전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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