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바다로, 계곡으로, 산으로 피서를 간다.
어린이는 물놀이 생각에 하루해가 짧기만 하고, 젊은이들은 바닷가의 낭만으로, 중·장년층은 어릴 적 개울가에서 물장구치던 시절을 그리워하며 물가를 찾는다.
조그마한 웅덩이나 개울에서 개헤엄이 전부인양 수영을 배우던 시절, 할머니는 여름철만 되면 올해 운수에 물가에 가면 안 좋은 일이 생긴다며 말리셨고, 방학이 끝나면 꼭 학교에서 한 두 명 물놀이 사고로 생명을 잃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조회시간에 들을 수 있었던 것이 어린 시절의 기억이다.
성인이 된 요즘도 해마다 물놀이 사고로 많은 생명을 잃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그것도 대부분 물놀이 사고의 원인이 ‘수영미숙’이라는 소식에.
수영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운동이다. 수영은 운동이전에 생존 훈련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수영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수영을 배우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지 않는다. 인근 수영장에서 1개월만 배워도 초등학교 이상 학생은 자유형 정도는 할 수 있다. 유아들도 3-6개월 정도 배우면 자유형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수영장이 인근에 없거나 갈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은 여름철에 물놀이 가서 먹고 마시고 놀지만 말고 어릴 때 배웠던 개헤엄이라도 몇 번 가르치면 우리 아이들은 금방 배워서 따라 할 것이다.
물론 수영의 장점과 물의 위험성, 물놀이 사고를 대비한 철저한 교육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영은 물의 부력을 이용한 운동으로 몸 속에 지방성분이 많을수록 물에 잘 뜨는 운동이다. 몸에 살(지방)이 많다고 해서 꺼려할 운동이 아니라 비만인에게 적합한 운동이다. 수영은 부력에 의하여 몸이 뜨기 때문에 무릎이나 발목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아 관절에 장애가 있거나 임산부에게 좋은 운동이며 좋은 재활치료 방법이다. 수영은 몸 전체에 물의 압력과 저항을 고르게 받는 전신운동으로 온몸이 균형 있게 발달되는 운동으로 몸매에 관심 많은 여성이나 성장기 어린이에게는 생존 훈련뿐만 아니라 좋은 운동이다. 또한 수영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며, 피부혈관의 체온조절 작용도 발달해 감기에도 잘 걸리지 않게 되며, 천식환자에게도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수영은 물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하며, 준비운동이 끝나면 우선 허벅다리 깊이의 물에 들어가 얼굴과 팔, 어깨, 목, 가슴의 순으로 물을 적신 후 수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내에서는 최소 50분마다 10분씩, 실외에서는 약 30분마다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적당하고, 휴식 중에는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지 않도록 햇볕을 쬐거나 겉옷 또는 타월로 몸을 감싸주는 것이 좋다.
수영 중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어지럽고, 구토, 멀미, 숨이 가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수영을 중지해야 한다.
야외 물놀이에서는 맑은 계곡물은 생각보다 깊은 곳이 많으므로 막대기 등으로 물의 깊이를 미리 재어보고 허리 이상 깊으면 가급적 들어가지 않는 것이 사고 방지를 위해서 좋다. 너무 찬 계곡물도 피해야 한다. 물의 회전이 예상되는 굽어진 곳이나 물살이 센 곳 등도 피해야 하며, 웅덩이는 특히 수초 등으로 인해 초보자에게는 매우 위험하므로 피해야 한다.
바닷가에서는 안전요원이 배치된 해수욕장을 이용하고 파도가 높거나 깊이를 알 수 없을 때에는 물놀이를 삼가야 한다.
아이들의 수영이나 물놀이에는 꼭 보호자가 동행해 사고를 예방해야 하며, 음주 후 수영은 절대 금해야 한다.
올 여름부터는 열심히 수영을 배우고 가르쳐서 수영미숙으로 인해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더 이상 없기를 기대해 본다.
김 상 수(생활체육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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