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미국물리학회서 한 40대 교수가 ‘바닥에 많은 여지가 있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양자역학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리처드 파이먼교수. 그 강연에서 그는 분자크기의 기계 즉 분자기계 개발을 제안, ‘나노기술(Nano technology)시대’를 예고했다.
극미세 분자세계를 우주공간처럼 광대한 영역으로 파악한 파이먼은 분자 하나하나를 조종하여 물질의 구조를 제어하는 분자기술을 구체화했다. 분자는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로 측정되는데, ‘나노기술’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에릭·드렉슬러. ‘NANO’는 그리스어로 난쟁이란 뜻. 파이먼이 ‘나노기술의 어머니’라면 드렉슬러는 그 산파(産婆)라 할수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계서 벌어지는 나노테크는 ‘모든 산업분야에서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판정받은 부문을 ‘가능한 영역’으로 편입시킬수 있다. 보이지않는 원자를 재조합해 뛰어난 제품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수 있으며 나노로봇으로 구성된 공장은 유지 관리에서 기존공장보다 수천배 경쟁력을 갖게된다. 이처럼 나노테크가 대량으로 보급되면 제조업에 혁명적 변화가 일어난다. 나노테크는 제품의 설계 생산에서 원자 하나하나를 완벽히 제어하므로 고장이 없는 제품을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나노테크의 총아는 주위환경을 감지, 스스로 적절하게 대응할수 있는 지능을 가진 ‘스마트물질(Smart material)’이다. 가령스마트 옷감의 경우 얇은 천안에 빛이나 습기등을 감지할수있는 센스가 들어있어 날씨의 변화에 따라 옷감 스스로가 모양 질감등을 바꿀수 있다.
나노테크 활용이 가장 기대되는 곳은 ‘나노의학’이다. 바늘 보다 작은 ‘나노로봇’이 각종질병의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세포속에 침투, 상한 세포를 수리·복구하는 등 몸속에서 수술을 자유자재로 한다. 나노의학이 발달하면 불치병은 사라지고 인간의 숙명인 노화와 사망도 극복하게 될지도 모른다.
경북도는 나노테크산업 육성책을 마련, 포항을 ‘나노테크 의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라 한다. 21세기 한국인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꿀수 있는 나노테크가 포항에서 활짝 꽃피울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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