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경험(2:2)을 하고 싶습니다” “한 방에서 부부침실비디오를 함께 보실 커플을 구합니다” 인터넷 ‘스와핑(부부교환섹스)’사이트에 게시된 내용의 일부. 한 스와핑 인터넷사이트에 회원신청자 대부분이 자신과 파트너의 나체사진을 보냈는가 하면 어떤 커플은 성행위장면까지 보냈다고.
스와핑(Swapping)은 원래 중고품 등의 물물교환이란 뜻인데, 60년대 미국서 ‘부부교환’이라는 말로 둔갑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지하신문에 부부간의 체격 용모 나이 취미 학벌등을 광고하여 짝을 구하는 ‘광고스와핑’이 유행했으나 차츰 중세 포르노벽화가 걸려있는 방에 모여 집단적으로 스와핑을 즐기는 ‘라티스와핑’으로 발전했다.
이 파티에 끼려면 우선 ‘21세 이상인가’ ‘질병은 없는가’ ‘이곳에 있었던 일의 망각을 신에게 맹세할수 있는가’ 등의 서약절차를 밟아야 했다. 지금은 스와핑 알선조직에 회비를 내고 짝을 바꾸는 ‘회원제 스와핑’도 성행한다.
우리나라도 지난 98년 PC대화방을 통해 회원을 모집, 집단난교를 벌인 회원제스와핑이 적발돼 한국의 성도덕문란의 현주소를 드러냈다.
최근에 알려진 ‘앙갚음 스와핑’ 사건이 “이럴수가!” 사람들의 한탄을 자아내게 했다. 한 기관사가 자기아내와 바람을 피운 직장동료 기관사에게 그 앙갚음으로 동료기관사 아내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네가 내 마누라를 1년 갖고 놀았으니 나도 그렇게 하겠다. 감방에 가든지, 돈 내든지, 네 여편네를 내놓든지” 하라고 윽박지르는 바람에 아내가 희생양이 됐다는 것.
이같은 부도덕의 극치가 직장에 알려지면서 訟事(송사)로 비화됐고, 끝내 두 기관사는 직장서 쫓겨나고 말았다. 일부일처제의 부부윤리가 어느 나라보다도 지엄한 우리나라에서 극단적 변태가 성행한다는 것은 우리의 성윤리도 갈데까지 갔음을 말해준다.
진정한 性은 ‘정신적 사랑의 부수적 행동’이어야한다. 性 그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성행위는 동물적 행동에 다름 아니다. 사람은 때로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고, 정절을 지키는데서 사람 다운 가치가 발현되는데, 지금의 성문화가 짐승처럼 돼가니 문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