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미안의 세계최대불상들이 아프카니스탄의 집권세력 탈레반에 의해 파괴된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는 경악했다. 신라의 혜초는 727년 실크로드를 순회하던중 힌두쿠시의 깊은 계곡 바미안에 도착했다. 혜초는 이 곳의 거대한 석불을 보고 “마치 불에탄 거대한 붉은 산같다”했다. 이 석불이 국제사회의 엄청난 반발에도 불구하고 로켓포와 전차에 의해 부셔졌다.
탈레반 최고지도자 오마르는 “신은 하나뿐이므로 조각상이 숭배될 수 없다”하고 불상은 회교율법에서 금지하는 우상숭배라며 파괴를 강행했다.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 사라진 것이다. 자기 것만 주장하고 남의 것은 무조건 배척하는 미성숙사회의 행태였다.
프랑스어에 ‘나와 다른 것에 대한 관용’이란 뜻의 ‘똘레랑스(tolerance)’라는 말이 있다. 나의 신념과 종교와 행동방식이 존중받으려면 남의 그것도 인정하라는 것. 똘레랑스가 살아 있는 사회는 성숙된 사회로 일커러진다.
국론이 극단적으로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작금의 우리사회는 ‘똘레랑스’가 실종된 사회라 해도 좋을 것이다.
相殺정치로 치닫는 여야 정쟁, 첨예화한 지역감정, 지식인들간의 언어폭력, 언론사끼리의 내전, 심각한 노사대립, 정권과의 거리에 따른 편가르기등 우리사회는 관용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찾아볼수 없는 양극화로 돌진하고 있다. ‘예스 아니면 노’ ‘동지 아니면 적’오직 양자택일만 강요하는 지금의 사회현상을 두고 ‘좌우익이 치열하게 대립했던 광복직후의 사회현상’과 닮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생각만이 선이고 다른것은 악으로 규정하고 모든것이 ‘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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