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가 시작되면서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하는 모든 일이 잘 되고 행운이 따르기를 빌었다. 그러나 행운이란 바란다고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운을 맞는 일이 더 많다. 사람이 살면서 악운을 맞지 않는 것만 해도 행운.
사람에 따라선 아무리 아둥바둥해도 하는 일마다 빈쪽박이되는 억세게 팔자 사나운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별로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대박이 굴러들어오는 억세게 재수 좋은 사람도 있다.
필리핀의 에스트라다대통령때의 일이다. 전화만 연결되었으면 사형을 면할수 있었을터인데 마침 ‘통화중’이어서 사형이 집행된 지독히 운 나빴던 사형수가 있었다. 자신의 세 딸을 성폭행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부동산업자에게 에스트라다대통령은 사형집행 5분전에 집행연기를 통고토록했다.
대통령지시를 받은 수석비서관이 교도소로 급히 전화를 걸었으나 하필 그 시간에 통화중이었다. 전화가 연결됐을 땐 사형이 집행된 뒤였다.
언젠가 호주에서 저승문턱까지 갔다온뒤 대복이 잇따라 터져 아내도 얻고 복권에도 연속 당첨된 행운의 사나이가 화제가 됐었다. 운전기사인 그는 심장병으로 입원했다가 투약 잘못으로 한동안 심장이 멎어 가사상태에 빠졌다. 결국 사망선고를 받았으나,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한 끝에 12일만에 기적처럼 ‘부활’했다.
퇴원후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했고 잇따라 복권에도 당첨돼 새 트럭도 샀다. 이 행운의 사나이를 취재하던 멜버른TV가 그에게 즉석복권을 사주고 동전으로 긁는 장면을 찍었다. 그런데 이 복권도 당첨, 우리돈으로 2억여원의 상금을 탔다.
최근 국내복권발행사상 최고액인 25억원에 당첨, 운이 대박으로 터진 한 30대남자가 ‘전국적’인 부러움을 샀다. 2천만분의 1의 당첨확률을 뚫은 사나이는 세금을 공제하고 19억5천만원을 손에 쥐었다.
미국의 한 신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이 대부분 돈관리를 잘못해 돈을 헛되이 날리고 복권당첨전보다 더 불행해져 ‘돈벼락의 후유증’을 시난고난 앓고 있다는 것. ‘행운의 돈’은 좋은 일을 찾아 쓸때만이 ‘진정한 행운’이 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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