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선없이 단일후보로 경북 9곳 합의추대로 선출 19일 일반 상공위원 확정 선거 前 극적 합의 가능성

과열 조짐을 보였던 포항상의 회장 선거가 '합의 추대'로 돌아서고 있는 분위기이다.

3파전에서 박병재 범한산업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윤광수 해광기업 대표와 허상호 삼도주택 대표간 양자구도로 압축되면서 "경쟁은 안된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합의 추대'는 물론 '3년 단임 실천'이라는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지역경제계의 중론이다.

윤광수 대표는 지역 경제인들에게 지지를 부탁하면서 이미 '3년 단임'을 약속한 상태이며 양자대결 구도가 된 이후에는 "합의 추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허상호 대표도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경선은 안된다"면서 "봉사하는 자리인 만큼 합의 추대를 위해 선거 전까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합의 추대' 분위기는 2명으로 압축된 이후 더욱 공론화되고 있으며 오는 25일 회장 선거 전까지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오는 19일, 48명의 일반 상공의원이 확정되면 회장 선거 전까지 남은 5일 동안 양 후보간 극적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역 경제계 전망이다.

지난 2012년 21대 회장 선거과정에서 상호비방과 투서 등으로 경제계 분열을 경험한 바 있는 지역 경제인들은 "경쟁을 통한 상의 회장 선거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합의 추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제22대 포항상의 회장은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을 맡기 때문에 대구와 경북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이 합의 추대로 결정되는 것을 볼 때 포항이 '합의 추대'로 체면을 세워야 한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대구상의는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경선을 피하고 합의추대 형식으로 회장 선출을 해 왔는데 이번에도 제22대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던 진영환 삼익THK 회장과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이 최근 단일화에 합의했다.

대구상의의 경우 지난 1997년 회장 선거 때 후보 간 맞고발 사태가 일어났으며 1999년에는 회장 입후보자들이 협력업체를 상대로 위임장을 받는 등 선거가 과열되면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같은 전례를 반성하며 지난 2001년부터 대구상의 회장은 경선 없이 합의추대 형식을 취해왔다.

포항을 제외한 경북지역 9개 상공회의소 중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경산·영천·영주상공회의소가 회장을 합의 추대로 선출했다.

잔여 임기를 남겨 둔 경북지역 일부 상공회의소들도 회장 선출을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하는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 경제인들은 "포항상의가 대구와 경북지역 상공회의소에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합의 추대'의 아름다운 전통을 세워야 한다"면서 "3년 단임 실천도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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