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율 159% 혹해서 30여명 가입…이자 끊겨 ‘먹튀 피해’ 우려

'중국에서 인기있는 안전한 펀드로 1구좌(110만원)만 가입해도 매일 3% 이자를 지급해 드립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영양군 수비면에선 1구좌만 가입해도 연간 이자율만 159%에 이르는 고소득이 보장되는 펀드에 대한 입소문이 돌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묻지마 펀드' 가입이 시작됐다.

이 펀드는 법인 C사 명의의 S은행계좌로 계약서를 체결해 1인당 3천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끌어 들였으며 현재 수비면내 가입자 수만도 30여명에 투자금액만 20여억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펀드 계약자들에 따르면 투자 권유를 받아 가입한 일부 주민이 개인 통장을 통해 매주 2~3회씩 약속된 이자를 지급받자 이들을 통해 상당수 주민들이 가입했다.

가입 후 1~2달은 매주 지정된 날자에 이자를 지급받았지만 지난 9일부터 이자 지급이 중단됐다는 것.

지금까지 점조직 다단계 형태로 가입시켜 수비면 계약자수를 파악할 수 없었지만 이자 지급이 중단 되면서 가입을 했다는 주민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투자금을 입금했던 법인 C사 명의의 S은행 계좌가 최근 해지된 것으로 확인되고 수비면 주민들에게 펀드를 소개했던 모집책 마저 연락이 되지 않자 투자를 했던 주민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일부 주민들은 대출이나 지인에게 빌려서까지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펀드 관계자는 "회사 사정으로 은행계좌가 지급정지되면서 지난 9일부터 수익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회사에 확인한 결과 이번주 중으로 밀린 이자가 모두 지급 될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금융기관 관계자는 "최근들어 초저금리 기조 하에서 금융관계법령에 의한 인·허가나 등록·신고를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아 고액 이자나 배당금 지급 등 불가능한 고수익 지급을 약속하는 유사 수신업체가 성행하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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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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