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모텔서 유서와 함께 발견 공개수사 심리 압박 원인 추정

평소 알고 지낸 5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야산에 시신을 버린 혐의(강도살인)로 경찰이 공개 수배한 최상복(63)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성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장모(53·여)씨를 살해·유기하고 달아난 최씨가 독극물을 마신 뒤 지난 3월 11일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최씨는 바로 전날 오후 2시 7분께 경북 경주시 한 모텔 방에서 음독한 뒤 쓰러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모텔 방에서는 농약병 2개와 '피해자에게 미안하다'는 등 내용이 적힌 유서가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는 독극물을 마시기 전 동거녀에게 전화해 '약을 먹고 죽겠다'고 말했다"며 "동거녀 신고로 최씨 위치를 추적해 경주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최씨는 심리적 압박에 따라 약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며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작년 4월 1일 실종했다가 한달 뒤 경주 안강읍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실종 당일 오후 6시 51분께 최씨가 장씨와 함께 택시를 타고 안강읍으로 간 뒤 잠적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 뒤 행방을 찾을 수 없자 지난해 5월 3일 최씨를 공개 수배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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