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기자

28일 오전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병석 국회의원이 포항시청 기자실을 찾아 짧은 시간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상득 부의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덕분에 국회부의장직을 맡게 된 만큼 앞으로 포항발전을 위해 더 한층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두명의 지역 국회의원들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는 현대중공업 포항공장 이전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의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경제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풀어내기는 어렵다’는 원론적 답변에 이어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즉 그동안 두 국회의원은 현대중공업 포항공장이전에 대한 경과내용을 정확하게 전달받은 적도 없고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 지에 대해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 포항시와 엇박자로 걸어왔던 갈등관계를 우회적으로 술회했다.

이들의 엇박자는 지난해 방폐장 유치를 위한 주민투표 당시 절정에 달해 두 국회의원은 이 기간중 아예 포항발길을 끊었으며, 이와 관련한 어떠한 뜻도 밝히지 않다가 선거이후 이병석의원이 개인적 입장을 내놓는 것이 고작이었다.

두 국회의원과 시장과의 갈등관계는 그동안 시민들 사이에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져 왔고, 이날 우회적인 방법으로 지역 현안문제에 대한 교감이 이뤄지지 못해왔음을 밝힌 것이다.

얼핏 이병석의원의 이같은 발언내용에 설득력이 있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지역구내에서 일어난 현안문제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아량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

세상을 살면서 온갖 세파와 부딪히는 것은 인지상정이며, 이 속에는 마음 상하는 일도 있고, 기쁨에 젖는 순간도 있듯이 정치관계에 있어서도 서로가 뜻이 달라 갈등을 겪을 수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국회의원이든 시장이든 모두가 시민을 대표하는 공인이며, 지역발전을 이끌어가는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문제를 앞세워 자존심싸움을 벌인다면 시민들은 국회의원과 시장 모두에게 불신의 성을 쌓을 수 밖에 없다.

다행히 이날 두 국회의원은 앞으로 새로 취임하는 박승호 시장당선자와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과 포항의 미래발전을 위해 시민화합에 앞장 서겠다고 약속, 새로운 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에 앞서 국회의원이나 새로운 시장 모두가 서로의 잘못을 감싸줄 수 있는 아량을 가슴에 담아 서로를 격려하고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나갈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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