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키 총리와 정상회담 한국-뉴질랜드 FTA 정식 서명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국을 공식 방한한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FTA 정식 서명으로 양국 관계는 경제는 물론이고 문화, 인적교류, 안보, 국제협력 이런 다방면에서 한 차원 더 높은 협력을 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뉴질랜드 FTA는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계기에 박 대통령과 키 총리가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실질적 타결을 전격 선언했으며, 이날 정상회담이 끝난 뒤 한국 산업장관과 뉴질랜드 통상장관이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앞에서 정식 서명했다.
양국간 FTA는 협상에 65개월이나 걸리는 등 고비가 많았지만 박 대통령과 키 총리가 지난해 8월18일 전화통화를 하면서 협상수석대표를 국장급에서 차관보급으로 상향 조정하고 '창의적 대안'을 만들어 협상을 마무리하자고 합의하는 등 정상 차원의 관심과 독려로 타결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양국 정상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키 총리와) 수차례 전화통화와 협의를 통해 함께 노력한 끝에 오늘 드디어 결실을 거두게 됐는데 5년간의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원만히 협상이 타결돼 기쁘다"고 했으며 키 총리는 "대통령님의 리더십 덕분에 이렇게 된 것 같다. 뉴질랜드와 한국 모두 많은 혜택을 입고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농축산업 보완대책에 대해 "4월 중순께 영향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적절한 추가 보완대책을 마련해 발표하려 한다"고 밝힌 뒤 "키 총리님과 저는 FTA의 다양한 효과를 양국 국민이 하루빨리 누릴 수 있도록 조속한 비준 및 발효를 위해 서로 노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키 총리는 "한국 농업인이 FTA로 인해 일자리를 잃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뉴질랜드는 FTA 비준을 오는 6∼7월, 늦어도 9월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주도해 뉴질랜드가 협상에 참여 중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 "우리 정부도 TPP 협상 동향에 주목하고 있는데 TPP 참여를 최종 결정하게 되면 뉴질랜드 측과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고, 키 총리는 "TPP 진행상황을 한국 측에 알려주는 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FTA 정식 서명 외에도 수산협력 방산협력 과학기술·정보통신협력 남극협력 등 경제성과가 도출됐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수산협력은 FTA협정문에 양국이 검토하도록 명시된 우리 원양어선의 뉴질랜드 배타적경제수역 내 조업 관련 '수산협력약정'을 체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