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올림픽' 막 올라

▲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제7차 세계물포럼 개회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
역대 최대 규모…각국 고위급 인사 참가

기후변화·재해·에너지 등 16개 대주제

대구, 주제별과정·과학기술과정·엑스포

경주, 정치적과정·지역별과정·시민포럼




물 올림픽이라 불리는 2015 제7차 세계물포럼이 12일 막이 올랐다.

이번 물포럼은 'Water for Our Future'를 슬로건으로 오는 17일까지 6일간 대구와 경주에서 이어진다. 12일 대구EXCO에서 열리는 개회식은 각국 각료, 국회의원, 물 관련 기업 대표, 전문가, 시민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회식은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으로 물포럼 시작을 알렸다. 이후 이정무 조직위원장의 개회사, 권영진 대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의 환영사 등 주요 인사들의 연설과 새로운 물의 시대를 기원하는 기념공연 등이 이어졌다.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논의

이번 세계물포럼은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개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대구는 주제별과정·과학기술과정·엑스포가, 경주는 정치적과정·지역별과정·시민포럼이 각각 개최된다.

세계물포럼의 핵심적인 과정인 주제별과정은 기후변화·재해·에너지 등 16개 대주제와 총 135개의 세션으로 구성돼 있다.

고위급 인사 등이 참여하는 특별세션을 통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재원조달방안, 물과 지속가능발전목표 등 다양한 이슈들을 논의한다.

정치적과정은 장관급회의·국회의원회의·지방정부회의로 나눠 총 30개의 세션이 진행되며 각 회의별로 지구촌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100여 개국 장관급 인사가 참석하는 장관급 회의는 물과 위생, 기후변화, 지속가능한 물 관리 등 8개 주제의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정부차원의 해법을 찾는다.

우리나라의 제안으로 이번 물포럼은 과학기술과정이 신설됐으며 효율적 물 관리, 스마트 물 관리, 폐수 재이용 기술 등을 주제로 총 38개의 세션이 열린다.

지역별 물 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지역별과정은 아시아태평양·유럽·아프리카·아메리카 등 7개 지역별로 총 27개의 세션이 개최되며 물 부족 등 각 지역별 현안들을 토론한다.



△기업은 물론 시민 등 함께하는 물포럼

이번 물포럼은 그 어느 대회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시민포럼은 물과 여성, 물과 인권, 세계 어린이 물포럼, 대학생 물 의회 등 64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각국 정부, 국제기구·학회·연구기관 등이 자체적으로 구성·운영하는 동시 행사도 총 96개가 마련돼 있다. 또한 지금까지 논의된 물 문제 해법(Solutions)의 '실행(Implementation)'을 목표로 다양한 특별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물 문제 해결에 있어 각국의 우수한 정책사례를 공모한 워터 쇼케이스와 첨단기술을 활용한 혁신적 방안을 제시하는 월드 워터 챌린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 공모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최우수작 각 1편은 제7차 세계물포럼의 특별상인 대구·경북 워터 프라이즈가 수여된다. 분야별 물 관련 과학기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분석한 물 백서가 세계물포럼 최초로 발간되며 베올리, 수에즈, K-water 등 국제적 물 관련 기업의 CEO가 참여해 기업의 역할을 논의하는 CEO 이노베이션 패널도 열린다.

이 밖에도 대구 엑스코는 39개국 294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는 물 엑스포에 참여할수 있다.

엑스포는 17개의 국가관을 중심으로 각국의 물 관련 정책 및 산업 역량을 홍보하고 전시하는 '물 전시 올림픽' 콘셉트로 조성돼 시민들에게 보다 손쉽게 다가 갈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한 물을 소재로 한 영화제, 사진 전시회, 한류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해 지역 주민과 일반 국민들의 참여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쉽게 물포럼을 즐기기 위한 노력과 안전한 행사진행으로 주최측은 선공대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물포럼 조직위원회는 행사 참가자의 이동편의를 위해 서울-대구, 서울-경주간 KTX운행과 인천공항발 KTX의 신경주역 정차를 확대하는 등 교통편을 늘렸다.

공항·역, 행사장, 숙박지 등 주요 거점 간 34개 노선에 650여 대의 셔틀버스를 투입하고, 주요수송로 교통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등 원활한 수송을 위한 대책도 적극 추진된다.

이정무 조직위원장은 "올해는 UN이 정한 새천년개발목표가 종료되고 향후 15년간 인류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가 채택되는 해"라며 "이번 물포럼이 지구촌 물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관심을 갖고 물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 세계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제안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서 국제 물문제 해결을 위한 3가지 실천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박 대통령은 물 문제를 해결에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전통적인 물 관리 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할 경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연관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창조경제 실현까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물 문제 해결이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경제성장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대통령은 두번째로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참여와 기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국제적인 협력방안 확대, 국제기구와 협력해서 물 분야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때 근본적인 물문제가 해결되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 대통령은 국제 물 분쟁을 해결하고 화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물과 관련한 대부분의 국제 분쟁이 국가 간 공유하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유하천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분단 70년을 맞아 남북이 물길을 통해 긴장을 완화할수 있다록 단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을 관통하는 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연설을 마쳤다. <끝>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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