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분석 발표 건설업 종사자수 급감 제도적 지원방안 마련 필요

지역 건설업계 외형 성장세가 실제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지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건설사업에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마련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은행 포항본부에 따르면 포항지역 건설업은 2000년대 철강산업에 이은 두 번째의 주력산업이었으나 지금은 2위 자리를 운수업에 내줄 정도로 하향세이다.

지역 건설업 부진은 고용에도 영향을 미쳐 2010년 2만2천878명까지 확대됐던 건설부문 종사자수가 2013년에는 35.0%가 감소한 1만4천877명으로 위축되면서 지역경기 부진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한은 포항본부는 이런 결과를 2000년대 이후 포항 지역에서의 SOC건설 등 비교적 호황을 보인 건설경기 동향과는 매우 대조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2000~2015년중 비주거용건물과 토목건설과 관련한 주요 건설사업 예산이 7조5천593억원에 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질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2000년대 이후 지역의 외형적인 건설경기 호조가 실제 지역 건설업계의 부가가치 창출로 연결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은 포항지역 건설업의 업종별 구성을 요인으로 지목했다.

2013년 건설업 매출액을 기준으로 전국 평균과 세부 건설부문별 비중을 비교하면 전국 평균은 종합건설업과 전문직별공사업 비중은 각각 83.2%, 16.8%이지만 포항지역은 종합건설업이 97.7%로 압도적이다.

종합건설업 편중은 지역내 주거용·비주거용건설에 지역 기업의 참여 여지를 크게 저하시키는 한편 소규모 건축물 건설에도 전기통신, 인테리어 등과 같은 부분을 타지역 전문공사업체에 의존함으로써 지역내 건설업의 부가가치 창출을 제약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한은은 지역 건설업의 존속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국평균과 같이 지역내 기업만으로도 지역내 건설사업이 추진 가능하도록 전문직별 공사업 육성을 주문했다.

건설업체의 면허기준 등을 충족하기 위한 지역 업체간 M&A 등 자체적인 구조조정도 제시했다.

특히 지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프로젝트 건설사업에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과 지역 자체적으로도 지역건설업체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자구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은은 지역 건설업체 부채비율 상승세에 주의를 촉구하고 상호 인재교류, 사업분할 및 재편 등 M&A를 포함한 자체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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