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중남미 4개국 순방 과로로 인두염 등으로 편치 않았던 박근혜 대통령이 건강을 추스르고 이번 주 초에 공식 일정 재개와 국무총리 인선 그리고 정치사회 개혁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르면 4일이나 5일에 박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일의 경우 수석비서관 회의 주재 가능성이 있고, 어린이날인 5일에는 청와대로 어린이들을 초청하는 행사가 연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공식 일정 재개와 함께 국무총리 인선 작업과 정치·사회개혁 드라이브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29 재보궐 선거에 여당이 승리하고 박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이후 지지도가 '성완종 게이트'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달 중순 수준으로 다시 회복했다는 점이 박 대통령의 속도감 있는 정국 대응을 예상케 하는 부분이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4%포인트 오른 39%를 기록했다. 한 주 만에 4%포인트가 상승한 것은 중동 순방을 다녀온 3월 첫째주 이후 처음이다.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여권 내부에서 차기 총리 후보의 적합성을 거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관계자도 "총리 인선을 위한 실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여권 안팎에서는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창희 전 국회의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진 념 전 경제부총리, 강봉균 전 의원,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 등의 이름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공무원연금 개혁이 국회에서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군인·사학연금 개혁을 비롯한 노동·공공·금융·교육 등 4대 구조 개혁 과제에 대해 내놓을 박 대통령의 메시지도 관심이다.

나아가 4대 개혁을 비롯한 사회개혁 문제와 함께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졌을 때부터 박 대통령이 수차례 강조한 정치개혁과 고강도 사정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김정모 서울취재본부장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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