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 상담·치료 기관 구축 선택적 규제방식인 셧다운제 명상·사색 통한 정신수련을

▲ 안상섭 (주)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들 2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공부에 방해를 받았고,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지 못했으며, 스마트폰이 없을 때 불안감을 느꼈다. 또한 10대 아이들이 스마트폰·TV 등의 화면에 4시간 이상 노출될 경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연구진은 16~19세 1만여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지난 달 2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전했다.

또한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지난 달 13일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0~19세의 청소년의 29.2%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3.7% 상승하였고,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지만 스마트폰 중독 현상은 심각한데 반해 명확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치료교육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스마트폰 중독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청소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으며 그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면을 통해 다음과 같은 방안에 대하여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길 희망한다.

첫째,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건전하게 사용하는 습관이 정착되도록 범 정부적 차원에서 관계부처가 합심해서 노력해야 하며 국민 누구에게나 인터넷, 스마트폰 이용행태 개선을 지원해주는 전문 상담 기관을 전국적으로 구축, 운영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청, 학교 등 관련기관과 협력하여 미디어 과다사용 청소년에게 체계적으로 상담·치료를 지원할 기관이나 계획 수립이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한다.

둘째, 청소년들의 컴퓨터와 스마트폰 중독현상과 부작용을 줄 일 수 있는 선택적 셧다운제를 권한다. 셧다운제가 강제적 방식보다 선택적 규제였을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선택적 셧다운제는 부모가 게임업체에 요청할 경우 자녀의 결제 내역과 이용시간 등을 공개하고 부모가 자녀의 게임접속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자녀 게임이용 관리 서비스 제도다. 청소년이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일률적인 사전 규제보다는 가정에 자율권을 부여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또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려면 강압적인 태도보다 자신의 이용습관을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

셋째,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중독의 해결 방안으로 명상이나 사색과 같은 방안을 제시한다.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멀리하거나, 아예 스마트폰이 없는 곳으로 일정기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중독 문제는 자기조절의 실패에서 비롯됐으므로 특히 학교에서 명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명상을 한다면 약물이나 의료치료에 드는 장기적인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명상은 삶에 대한 통제력과 지혜를 개발하는 체계적인 방법으로 스스로를 이해하기 위한 정신수련 방법의 하나이다. 호흡명상, 걷기명상, 정좌명상 등이 있는데 청소년에게 다양한 명상법을 적용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본 연구소에서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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