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출신…대구고검장·전 법무연수원장 등 재직

▲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26일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청와대는 후임 법무장관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 그 대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임 법무장관 후보로는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57)이 유력한 가운데 황 후보자보다 한 기수 위인 김수민 국가정보원 2차장 등도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반에 불거진 '성완종리스트' 사건과 이와 연관된 대선자금 수사 등 법적인 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적임자를 고를 경우 비교적 젊은 소 전 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황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가 공안통이라는 점을 들어 야당의 공안정국 시비에 비켜나기 위해서라도 비(非) 공안통인 소 전 원장이 적임이라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전남 순천 출신의 소 전 원장은 사법연수원 15기로, 대검찰청 형사부장과 대전지검장, 대구고검장, 법무부 연수원장 등을 역임했다.

소 전 원장은 우선 업무능력 면에서도 검찰 내외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아 검찰총장 후보로 두 번이나 추천되기도 했다. 하지만 전라남도 출신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해 임명되지 못했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 점은 이번에는 탕평인사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어, 비 영남 출신인 소 전 원장의 기용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구고검장 재직시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지부의 갱생보호 실적을 전국 하위수준에서 최상위로 끌어올렸고, 각계 각층 인사들에게 출소자의 후원·자활 등 갱생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분야별 위원회를 조직하는 등 출소자의 갱생에 특별히 관심을 가졌다.

또 자신의 딸을 포항의 평범한 집안과 혼인시키는 등 지역사회에 소탈한 자세로 다가가 지방 권력기관의 장으로서는 드물게 지역주민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공안통을 중시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컨셉이 재현될 경우 작년 5월에 기용된 김 차장이 거론된다.

이밖에 황 후보자와 동기인 연수원 13기에서는 박용석 전 대검 차장과 차동민 전 서울고검장이, 14기에서는 노환균 전 법무연수원장과 안창호 헌법재판관 이름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황교안 내각 체제를 출범시킨 뒤 곧바로 개혁과제 추진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법무장관 인사에 개혁컨셉을 선택할 경우 박 대통령은 정치부패와 관련해 리스트에 거론된 친박(친박근혜) 핵심 정치인뿐 아니라 여야와 전현직 정권인사를 막론하고 수사를 과감하고 광범위하게 하는 이른바 '정면돌파'를 할 것으로 정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소 전 원장의 후임 법무장관 거론을 계기로 박 대통령이 핵심 각료에 호남 출신 기용 등 국민통합형 내각인사를 이뤄낼지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모 서울취재본부장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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