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이 북한의 반대로 또다시 무산됐다.

국토교통부는 4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43차 OSJD장관회의에서 한국의 가입안이 의제로 상정됐지만 북한이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해 통과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신입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정회원 국가 28개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하는데 이번에도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2001년 12월 경의선 남측구간 건설을 완료하고 남북철도연결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2003년 1월까지 OSJD 가입을 추진했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가입할 수 없었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철도협력기구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적이다.

국토부는 비록 올해 정회원 가입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대다수 회원국 사이에 한국 가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한국의 OSJD 가입은 시간문제"라며 "길게 잡아서 2∼3년, 짧게라면 내년에라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입회원 가입 방식을 3분의 2 동의제로 바꾸는 것도 북한이 반대하면 불가능하기에 남북 관계 흐름에 따라 한국의 가입시기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