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생활용수 부족…영주시 문수면 기우제 지내기도

▲ 영주시는 10일 문수면사무소에서 장욱현 시장이 초헌관으로 황기호, 박영호 문수면원로가 아헌관과 종헌관으로 나서 계속되는 가뭄으로 농민과 주민들의 근심을 함께하기 위해 기우제를 봉행했다. 권진한기자 jinhan@kyongbuk.com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경북북부지역의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용수부족에 제한 급수를 하는 등 가뭄 해소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메르스 확산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가뭄에 시달리는 농가들의 사정이 메르스 여론에 파묻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가뭄이 극심한 경북 예천군 하리면 주민 조정미(45·여)씨는 "비가 안 와서 개천에 물이 다 말랐어요.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한 집이 동네에 10여 가구에 이른다니까요"라고 하소연했다.

조씨는 또 "마늘을 심어놨는데 종이 안 나서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 마늘과 양파는 완전히 흉작이다"고 걱정했다.

올해는 4월까지 어느 정도 비가 내렸지만 5월부터 6월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 조씨처럼 많은 농민이 애를 먹고 있다.

경북은 남부지역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으나 북부 일부 지역은 가뭄 피해를 보고 있다.

지자체마다 계곡물이 마른 지역에는 대체 암반관정을 개발하고 비상급수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울진군과 봉화군은 계곡물이 말라 운반급수와 제한 급수를 하는 등 용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경북지역에 현재 가뭄으로 지하수나 계곡물이 말라 운반급수를 하거나 제한급수를 하는 마을은 울진·봉화군 등 2개 군에 9곳이다.

울진군 북면 덕구 2리와 금강송면 쌍전1리에는 지난달 26일부터 소방차와 급수차로 매일 2회에 걸쳐 10t씩 물을 공급하고 있다.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 속칭 본마 15가구에도 지난달 29일부터 하루에 2차례씩 소방차로 생활용수를 운반급수하고 있다. 재산면 현동 3리 18가구에는 지난달 50일부터 하루 4시간씩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봉화군 석포면 승부리에는 지난 6일부터 하루 2회씩 소방차로 물을 보내주고 있다.

또 울진군 5개 마을에는 지난 6일부터 하루 6시간씩, 봉화군 재산면 현동3리는 하루 4시간씩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이처럼 가뭄이 장기화 되자 영주시는 10일 문수면사무소 앞 마당에서 장욱현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가 내리기를 하늘에 기원하는 기우제를 봉행했다.

이렇게 비가 내리지 않는 상태에서 고온현상까지 겹치다가 보니 주요 강에서는 녹조도 눈에 띄게 발생하고 있다.

이달 8일부터는 대구 달성보 인근을 비롯해 낙동강 대구·경북지역 3곳에도 녹조가 나타났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3일 낙동강 창녕함안보 구간에 녹조 '출현알림'을 발령했다.

출현알림은 녹조 발생을 알리는 경보 3단계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대강 보 건설로 강물을 가둬둔 이래 4년 연속해서 녹조가 나타났다"며 "녹조는 맹독성 물질인 남조류를 포함하고 있어 식수원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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