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농업용수 확보 등 안간힘…비 안오면 비상 체제 돌입

▲ 안동지역에 연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논바닥은 갈라지고 밭작물은 타들어가고 있다. 안동시 제공
연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논바닥은 갈라지고 밭작물은 타들어가고 있다.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안동지역에 3~5월 예년 강수량은 190mm 정도, 올해는 125.8mm로 64mm 정도 부족하다.

이달 들어 내린 비의 양은 고작 5㎜ 안팎이다.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농작물은 고사될 처지에 놓여 있다.

이번 주말, 비 소식이 있긴 하지만, 비의 양이 충분해 보이지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은 당분간 계속될 듯하다. 가뭄에 폭염까지 이어지면서 가뭄 피해면적이 확산되고 있다.

안동지역 벼 이양률은 94% 정도, 아직 348ha가 모내기를 하지 못한 상태,특히 천수답은 물부족으로 이양이 지연되고 있다. 이양된 논 역시 물부족 현상이 극심하다.

특히 비탈면과 사질토양에 파종된 밭작물은 피해가 더 크다.

참깨, 콩, 생강 등은 발아가 지연되고 있다.

현재 토양수분이 29% 정도로 20% 이하가 되면 고사될 지경이다. 시들음 현상이 나타난 밭이 158ha에 이른다.

사과 역시 과실크기가 감소하고 낙과도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길안면에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김(60·남)모씨는 "지난 번 봄 서리로 막대한 손실을 입었는데 이번에는 가뭄으로 피해를 입어 올 농사는 접어야 할 판"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안동호와 임하호도 상류지역에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농민들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낙동강을 따라 있는 농가 대부분이 농사를 포기해야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뭄 피해면적이 확산되자, 안동시는 지난 15일 가뭄 대책 2단계에 돌입하는 등 농업용수 확보와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3단계 비상체제에 들어가 전행정력을 동원할 계획이다.

안동시의회에서도 지난 8일, 한해대책 제1차 의원전체 간담회에 이어 15일 제2차 간담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비가 오지 않은 경우를 대비한 가뭄극복방안 등을 마련했다.

김한규 의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만큼 이제는 가뭄의 연례화에 대비해 보다 근본적인 가뭄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천이 메마르자 안동시 풍천면에서는 농업용수로 활용하고 퇴수되어 하천으로 흘러가는 강물을 하천하구에 길이 80m 높이 4m의 가물막이를 설치, 건천이 된 인근 하천으로 역류시켜 가뭄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