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화력발전 교체 관련 철저한 환경적 평가 기반으로 시민들 인정 받는 제철소 돼야

▲ 안석호 포항향청회장
포항제철소의 청정화력발전설비 교체 계획이 알려지면서 포항지역에서는 지역경제 회복의 계기라는 측면에서 대체로 환영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환경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화력발전'의 개념 자체가 화석연료를 연소시켜 전기를 얻는 방식이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일부 환경단체의 우려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함께 환경 감시시스템이 가동되고 있고, 지난 수십년동안 지켜보아 온 포항제철소의 환경관리 능력을 대다수 시민들이 신뢰하고 있다. 그래서 포항제철소의 청정화력설비교체 계획이 알려진 후 지역사회 각계 각층에서 환영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듯 하다.

우리는 이제 '화력발전'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때이다. 화력발전은 발전효율이 높고 안정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우리나라의 주된 발전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53기의 발전시설이 가동돼 국내 총 발전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건설되는 신식 화력발전설비는 오래된 설비보다 고효율의 발전성능을 발휘해 비용이 절감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대기 배출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여 '고효율·친환경적'이라 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확신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는 밀폐형 원료 보관, 이송설비를 투자해 비산먼지를 원천 차단하는 엄격한 청정 환경관리방침을 밝혀 놓고 있다. 포스코는 청정화력 발전설비와 관련해 오래 전부터 수도권 내 청정지역에서 가동 중인 영흥화력발전소 이상의 첨단환경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도권 전력공급량의 약 30%를 담당하고 있는 영흥화력발전은 국내에서 가장 엄격한 대기배출 허용기준(황산화물 25ppm, 질소산화물 15ppm, 먼지 5㎎/㎥)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첨단 환경설비를 투자해 배출농도 및 총량을 국내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친환경 화력발전소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 발전소 운영의 결과로 영흥화력 7, 8호기 건설에 대한 자발적 주민동의율 91.2%를 얻어 지난 2013년 정부의 제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됐고 대기배출 총량 범위 내에서 운영함으로써 배출물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포항과 같이 '청정연료 사용지역'인 여수화력발전의 경우에도 설비가 노후화된 중유 사용 발전을 중단하고 석탄화력으로 교체해 350MW급 2기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포항시민과 제철소 인근주민에게 충분히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 환경기준이 엄격한 EU 기준을 초과 충족해 배출물질을 대부분 제거하고 전문기관 환경영향평가와 이해 관계자의 공론화를 반영한 최적의 설계가 필요하다. 전문기관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질 및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 영향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또 화력발전 과정에서 나오는 석탄재 등 부산물은 모두 재활용해 지역 연관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도움을 줘야 청정화력 발전의 명분이 시민들에게 인정 받고 'Clean&Green 제철소' 전통을 잇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