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국제기구 현역 수장 2명으로 늘어 해운·조선 산업 긍정적 파급효과 클 듯

▲ 임기택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
임기택(59)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유엔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관련기사 19면

이로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유엔 국제기구를 이끄는 현직 한국인 수장이 두 명이 됐다. 반 총장을 제외하고 유엔 국제기구 수장으로는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전 사무총장에 이어 두번째 한국인이다.

해양수산부는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IMO 사무총장을 뽑는 투표에서 임 사장이 당선됐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덴마크, 러시아, 키프로스, 필리핀, 케냐 등 모두 6개국 후보가 경쟁한 이번 선거에서 5차례에 이르는 투표 끝에 당선됐다.

유럽 지역 지지를 얻은 덴마크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선출됐다.

임 당선자는 "유엔 국제기구 책임자로서 우선 전 세계적인 해양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규범 제정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국제 해양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역할을 증대시키면서 경제적으로, 국제적으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대한민국 정부가 세계와 호흡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전 세계 해운·조선업의 기술과 안전규범을 총괄하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업계에서 해운·조선 분야의 세계 정부로 불리는 IMO는 해양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국제규범을 제·개정한다.

이에 따라 임 후보의 IMO 사무총장 진출은 우리 해운·조선 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국내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1981~2013년 IMO 국제규범이 우리나라 연관산업에 미친 경제적 영향이 약 153조원으로 추산됐다.

유기준 해수부장관은 "IMO가 선박운항과 조선산업에 적용되는 각종 규칙을 정하는 중요한 유엔 국제기구인 만큼 임 후보의 당선은 조선과 해양, 선박기자재 이런 분야에서 우리의 표준이 세계 표준에 상당히 영향력을 미칠 수 있어 우리 조선.해양 산업의 역량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성남 주영국대사는 "9년 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10년 만에 IMO 사무총장을 배출했다. 큰 쾌거다. '바다의 유엔 사무총장'을 선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 후보의 당선은 해수부와 외교부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가동해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펼친 끝에 이뤄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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