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기능성 희귀채소 재배로 억대 부농의 꿈 활짝

▲ 최종섭씨가 껍질을 벗겨 먹을 수 있는 토마토를 들고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음식의 세계적인 흐름은 건강 기능성 채소를 이용한 핑거푸드가 대세입니다. 또한 식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최대한 살린 자연요리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 해오름농장 대표 최종섭(47)씨의 말이다.

한적한 시골마을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에 소재한 해오름농장은 총면적 5만9천582㎡(유리온실 2천㎡)이나 되지만 무, 배추, 상추, 오이, 가지, 호박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반적인 채소와는 달리 오직 서울의 특급호텔과 최고급 레스토랑 등 귀빈들을 위한 최고급 요리에 사용되는 미니채소, 베이비채소, 허브류, 붉은 토마토, 감 토마토, 열대과일 등 500여종의 희귀채소가 재배될 뿐이다.

이러다보니 단연 농장 수입도 차원이 다르다. 서울의 해오름유통회사를 제외하고도 년간 7억여원의 매출에 고용인원만 1일 8~10명이나 돼 지역의 웬만한 중소기업의 연간 매출에 못지 않다고 한다.

사실 최 대표는 독립영화 중 전국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던 워낭소리의 주인공 최원균(2013년 작고) 할아버지의 9남매 중 7번째 자녀로 어릴 때는 공부보다 요리를 좋아하고 군 복무 때도 취사장을 기웃거리는 효심 많은 아들이었다고 한다.

최 대표는 해오름 농장을 열기 전인 지난 2003년 국제 조리대회 건강식 요리부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시작으로 딴 이후 각종 요리대회에서 수 차례에 걸쳐 금메달을 수상하는 인정받는 요리사였다.

또한 국내 최고 셰프,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과 납품 계약을 맺고 특수 야채의 생산, 유통, 소비, 서비스를 제공하며 연간 10억여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국내 유명 조리학원과 호텔 요리사를 농장에 초청, 희귀채소를 활용한 조리법과 세미나, 농촌형 식물공장을 활용한 체험 힐링 실습실을 개방하며 농업의 6차 산업을 열어가는 신지식인으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행정산업정보박람회에서 희귀 채소 수십 종과 새싹채소류 500여종을 출품해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등 봉화지역 특수채소 전문재배단지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 최종섭씨가 미니채소를 수확하고 있다.

한때 유명 요리사로 각광받던 최 대표가 수석 조리사를 그만두고 건강 기능성 채소를 재배하게 된 것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서울 힐튼호텔에서 동서양을 접하면서 요리기술 보다 건강한 식재료에 눈을 뜨면서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서울 근교에서 미니채소를 재배 했지만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 그리웠어요. 봉화는 백두대간의 양백지간에 위치한 남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로서 웬만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심산유곡의 고장이죠.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도 큰 준고랭지역으로 건강 기능성 채소 재배에 적격이죠. 무엇보다 오는 2016년 상반기 개원 예정인 아시아 최대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고 있어 국가적으로도 인정받는 청정지역이죠." 최 대표의 말이다.

최종섭 대표에게는 요리 및 음식과 관련해 다음의 4가지의 큰 꿈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해오름농장이 이제 전국적인 인지도 및 생산량이 어느 정도 안정돼 가는 만큼 전국 100여만명의 조리사를 비롯해 150여개의 요리관련 학과 및 많은 학생들에게 산학현장 체험 장소로 제공할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삶의 질 향상과 건강에 대한 마인드 변화에 따라 당귀, 더덕, 홍화, 방풍, 고로 등의 한방 미니채소 개발과 세계적 특수 희귀채소 재배의 메카로 조성해 기능성 채소관련 관광테마파크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다.

세 번째는 신맛나는 채소, 짠맛나는 채소, 매운맛 나는 채소, 각종 향신료 등을 개발하여 화학조미료를 최대한 적게 사용함으로써 수입품을 대체하고 국민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최고의 건강 기능성 채소를 활용해 세계의 유명 레스토랑 특징을 모두 갖춘 최 대표만의 독특한 레스토랑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21세기는 소득수준 향상에 따라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간직한 건강 기능성 채소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채소 재배의 관건인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청정봉화는 억대부농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했다.
박문산 기자
박문산 기자 parkms@kyongbuk.com

봉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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