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보이 노리오 일본 역사학자 인터뷰

▲ 구보이 노리오 교수가 독도자료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국회 동북아역사왜곡대책특별위원회가 기획한 광복 70주년 기념 독도자료 전시회 '신(新)사료에 의한 독도의 올바른 역사인식'에서 개인이 소장한 독도자료를 공개한 일본 역사학자 구보이 노리오(久保井規夫)교수를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만났다.

구보이 교수가 소장한 고지도는 일본 정부도 모르는 독도 관련 고지도가 포함돼있어 한·일 양국의 주목을 받으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구보이 교수는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료가 대부분인 이번 전시회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특별히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다시 한 번 광복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확인해주는 지도에 대해서

△"1840년 제작된 일본 지도에서도 독도와 울릉도를 찾아볼수 없었으나 1895년 독일인이 제작한 지도에는 독도가 조선의 본토와 같은 연보라색으로 표시돼 조선의 땅이란 사실을 입증한다"

구보이 교수는 에도막부 시절 제적된 지도를 공개하고 "에도막부는 1775년 독도와 울릉도를 일본 영토로 표시해 제작한 지도가 발행돼 나돌자 황급히 수거하고 막부 주관으로 1779년 다시 독도와 울릉도를 조선 땅으로 표시한 일본여지로정전도 개정판을 다시 제작했다"며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나기 이전부터 독도를 조선 땅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은 러·일 전쟁 때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뒤늦게 독도를 점령했고, 이를 근거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공개한 뒤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도 독도는 일본 영토에서 제외됐다"고 강조했다.



- 일본 정부와 다수 국민들이 독도를 일본영토로 주장하는데도 불구하고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일본의 어린이를 포함한 국민들을 위해서 잘못된 역사인식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향후 한·일 역사학자들이 함께 양국의 역사문제를 연구하고, 이를 공유함으로써 진실을 규명하고자함이다"



-독도에 대한 일본 야당과 시민사회의 입장은

△"야당들과 시민단체는 독도가 일본 영토로 알고 있다. 국민들에게 교과서와 역사교육의 결과다"

-일본 정부는 독도 등 한일관계 갈등에 대해 어떻게 해야하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이 첫걸음이다. 아시아적 일본이 있어야 동양평화가 유지된다"



-대마도는 어느 나라 영토인가

△"일본 영토다"



-중국 길림성과 요녕성의 일부인 간도는 한국 영토인가

△"일본이 백두산과 두만강 동북쪽(북간도를 지칭) 청나라에 10만여 한국인들과 함께 팔아먹었다"



-한일관계의 미래는

△"한자사용 원시사회부터 양국은 교류해왔으며 문화적으로 형제의 나라다. 일한중이 손잡으면 장래에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 올 것이다. 양국 간 대립이 아닌 평화와 우호 속에서만이 공동번영이 가능하다"



※약력

구보이 교수는 일본 카카와 현 출생으로 카카와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오사카 공립학교 교원, 모모야마학원대학 강사, 난카이도 근현대사연구회 부회장, '다케시마의날을 다시 생각하는 모임' 이사장으로 그동안 독도 영유권을 비롯해 군위안부, 강제징용,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등 역사문제를 연구한 일본내 양심적 역사학자다.

동료 교수 등 지식인들과 연계해 일본 시마네현 제정 '죽도(독도)의 날'을 반대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모 서울취재본부장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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