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날아가고 산간계곡 마을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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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엑스포 조직위 직원들이 태풍 고니로 파손된 시설물들을 보수하고 있다. 경주엑스포는 태풍으로 인한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이날 하루 휴장했다. 경주엑스포 제공
당초 강풍과 300㎜가 넘는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15호 태풍 고니가 25일 경북동해안과 울릉도지역을 지나갔으나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숨을 돌렸다.

육지중 태풍 영향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했던 경주와 포항은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일부 건물 패널지붕이 날아가고, 산간계곡마을이 고립됐지만 특별한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태풍경보가 내려진 포항에는 새벽부터 순간최대풍속 32의 강풍과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지난 24일부터 2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죽장면 하옥계곡의 세월교가 침수돼 같은 날 밤 10시를 기해 통행을 차단시켰다.

이로 인해 하옥리 배자미마을 30여가구가 고립됐으며, 25일 오전 11시께는 연일읍 오천리 소재 가옥에 설치된 패널형 가설지붕이 강풍에 떨어졌다.

또 이틀간 100㎜가까운 비가 내리면서 형산강물이 불어나 연일대교 아래쪽 둔치주차장이 범람, 주차돼 있던 차량 100여대를 긴급이동조치했다.

같은 날 오후 4시30분께는 북구 죽도동 개풍약국 맞은편 상가 간판이 강풍에 떨어지는 피해를 입었다.

경주에서도 오전부터 강한 비바람이 불면서 외동읍 신계리 한 주택의 패널 지붕이 바람에 날아갔으며, 건천읍과 안강읍 등지의 가로수 5 그루도 강풍에 넘어져 응급 복구작업을 벌였다.

이와 함께 지난 21일 개막한 '실크로드 경주 2015'도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인한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25일 하루 엑스포 공원을 휴장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동안 진행될 경주문화엑스포 공원 내 '실크로드 경주 2015' 프로그램인 전북의 날 행사를 비롯해 각종 공연과 전시 등이 일시 중단되고, 주제관, 그랜드 바자르 등 모든 시설물이 문을 닫았다.

반면 태풍 고니가 지나가면서 지난 10일부터 경북동해안을 급습한 유해성 적조는 소강상태를 보여, 숨을 돌렸다.

태풍이 관통한 울릉도는 24일부터 포항, 강릉, 묵호를 연결하는 여객선이 운항을 중지돼 약 500여명의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이 묶여 있다.

또한, 울릉도 선적 어선 198척중 절반에 가까운 80여척이 포항등지로 피항을 갔으며 울릉도에 남아 있던 소형어선 30여척은 육지로 인양됐고나머지 70여척은 저동항내에서 결박을 한채 태풍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제 15호 태풍 고니로 인한 외형상의 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게 나타났지만 결실기를 맞은 각종 과일류에 대한 피해조사가 포함되지 않아 26일부터 이뤄질 조사에서 농작물 피해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기상지청은 25일 오후 6시부터 대구와 경북 18개 시·군에 내린 태풍주의보를 해제했다.

한편 제15호 태풍 고니가 경북동해안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자 경북도와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 등 동해안 5개 시군을 비롯한 지자체들은 재해대책본부를 가동시키는 한편 대형공사장, 침수, 산사태 등 재난취약지구 순찰을 강화하는 등 지자체마다 태풍 피해 최소화에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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