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대구·경북 주력 산업

▲ 지능형 자동차부품 시험 주행장
섬유로 대표되던 대구 산업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노농집약 산업인 섬유가 쇠퇴하면서 대구는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찾아 왔고 앞으로 의료 등을 특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의 먹거리 확보와 함께 당장 대구는 섬유산업을 대신해 자동차부품산업이 자리잡으며 현재 대구 경제를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구 자동차부품산업의 태동과 발전가능성

자동차부품산업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대구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지역 대표 자동차부품 기업인 SL과 평화산업·경창산업이 1950년대부터 1960년대 속속 문을 열었지만 창업 초기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 부품을 만들었다.

자전거부품에서 자동차부품으로 변경된 것은 1970년대로 헤드램프, 변속기 부품, 와이퍼 모듈 등을 생산하면서다.

대구자동차부품산업은 1984년 달서구 갈산동 일대 성서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대구 대표 산업으로 입지를 확실히 했다.

2006년 대구 자동차부품 업종의 부가가치액은 1조2천억원으로 섬유업종을 뛰어넘었다.

2008년은 자동차 부품 등 기계류 수출액이 지역 전체의 25%인 2억7천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도 섬유를 따돌렸다.

대구 자동차부품산업은 전국 자동차산업 대비 업체 수 295개사(7.0%), 종사자수(5.9%) 부가가치액 3.2%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100대 자동차부품기업 중 대구 기업이 11개사가 자치할 정도로 전국적 인지도를 높였다.

지역 자동차산업은 지역 제조업에서 종사자수 17.2%, 생산액 21.6%, 부가가치액 18.1%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인 매출증가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달성2차, 성서5차(세천) 산업단지가 자리 잡았으며 달성군 일원에 테크노폴리스 및 국가과학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어 다른 지역과 비교 해도 손색없는 산업용지가 구축됐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역 자동차부품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시험장과 연구센터가 속속 문을 열며 발전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동차부품 품질 시험평가 인증을 담당하는 대구 주행시험장과 그린카 분야 기술개발 및 기업지원을 위한 지능형 그린카 파워트레인 연구센터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대구 튜닝전문 지원센터, 자동차부품연구원 등 자동차부품 지원기관의 집적화를 마쳤다.

대구시는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입주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 협업을 강화하는 등 전국적 첨단 자동차부품 생산거점으로 발전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부품산업의 위험요소와 대응 방안

대구 자동차부품산업의 각종 지표에 나타나는 성장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가장 큰 약점은 국내 완성차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이 대다수며 종업원 10인미만인 영세업체 비중이 높고 수익성·재무안정성이 취약한 기업이 많다.

저부가가치 단순조립 부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소규모 업체들은 독자적인 기술역량이 낮고 납품단가 인하와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산업의 특성상 완성차 생산업체인 대기업에 종속돼 부품을 납품하는 수직계열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 고질적 병폐를 무시할수 없다.

이에 따라 대구는 자동차 튜닝 산업에 눈을 돌리며 지속가능한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튜닝은 자동차부품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인 완성차 중심의 수직계열화를 수평분업형으로 변화시킨다.

소량·다품종 생산에 적합한 튜닝산업은 지역 자동차부품산업의 많은 기회를 제공, 자동차산업의 고도화와 중소·부품업체 중심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소비자 밀착형 서비스 제공 및 튜닝 전문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전국적 튜닝산업의 메카 육성을 목표로 세웠다.

남산동 튜닝특화 거리는 수요자 중심의 튜닝 가상체험 서비스 및 상설전시관을 구축했다.

또한 대구 튜닝전문지원센터를 설립, 자동차전문연구기관 및 부품 시험장 인프라를 활용해 튜닝 부품 단위의 평가에서부터 실차 레벨의 다양한 성능평가가 가능하도록 기술지원을 지원한다.

구축된 튜닝카바타 서비스는 산업부에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과도 연계, 소비자와 장착업체간 쌍방향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기업에 대한 연구지원 시설인 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이 주목받고 있다.

시험장은 저렴하고 편리하게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으며 생산품에 대한 시험·평가 및 인증 서비스를 수행한다.

이를 통해 제품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확보돼 기업 매출의 실직적인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첨단시설이 갖춰진 시험장은 국가산업단지, 달성 산업단지, 테크노폴리스 등 인접 산업단지에 역외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최적의 유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대구시는 미래형 자동차산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능형 자동차 거점도시를 표방했다.

시험장은 시의 의지를 반영, 설계 당시부터 지능형 자동차부품 시험·평가를 할 수 있도록 계획 돼 지능형 자동차부품 개발 시 실질적인 기업지원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시험장은 구미(IT 산업), 경산(자동차 부품기술), 영천·포항(하이브리드 부품·소재개발)과 같은 경북지역 전략산업과 연계가 쉽게 이뤄질 수 있다.

확장성도 지리적으로 창원, 부산, 울산 등 경남권과도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영남권 ICT 분야와 융복합 연계를 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험장이 규모면에서는 협소하지만 자율주행, 그린카 등 미래 자동차산업의 트랜드에 발맞춰 첨단화 시킬 수 있다"며 "기술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확보, 세계 수준의 시험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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