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vs 김효주 '2연패' 신인왕 후보 전인지·김세영 '새로운 신데렐라' 경쟁

▲ 박인비
▲ 김효주
▲ 전인지
골프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최초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냐, 루키 김효주(20·롯데)의 메이저 대회 2연패냐. 아니면 다른 신데렐라가 탄생할까.

오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천453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은 무궁무진한 '한국 여자 골프 드라마' 가능성을 품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LPGA 투어의 시즌 5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총 325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다.

먼저 박인비는 '반박의 여지 없는' 메이저 퀸으로 등극하기 위해 프랑스로 출정한다.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선수 생활을 하면서 5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다.

박인비는 이미 지난달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뤘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여러 시즌에 걸쳐 5개 중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인비가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 슬램 칭호를 달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LPGA는 4개 대회만 석권해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며, 5개 대회를 휩쓸면 앞에 '슈퍼'를 내걸 수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 이같은 반박을 불식했다.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논란을 아예 잠재우고, LPGA 투어 최초의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에 등극할 수 있다. 또 LPGA 투어 시즌 5승째를 올리고, 메이저 대회 통산 8승 및 시즌 3승이라는 위업을 이루게 된다.

그는 이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컵을 보유하고 있기에 자신감이 더 크다. 박인비는 이 대회가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1년 전인 2012년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에게도 에비앙 챔피언십은 놓칠 수 없는 대회다. 김효주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을 계기로 올해 LPGA 투어에 신인으로 데뷔했다.

엄청난 돌풍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운 기세로 프랑스에 상륙한 김효주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역대 메이저 대회 최소타 신기록인 61타를 치며 단독 선두를 달렸고, 최종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김효주가 이번에도 우승하면 대회 2연패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지난 3월 JTBC 파운더스컵 이후 시즌 2승째를 거두게 된다.

또 신인왕 경쟁에서 김세영(22·미래에셋)을 제칠 수 있다. 현재 신인왕 포인트 1위는 김세영(1천104점), 2위는 김효주(1천48점)이다.

그러나 김세영 역시 이 대회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롯데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3승째를 노리는 김세영의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LPGA 투어 데뷔 전부터 메이저대회 2개를 제패하는 진기록을 세울지 관심을 끈다.

전인지는 지난 7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내년 LPGA 투어 데뷔를 앞두고 있다.

그는 올해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까지 우승해 한·미·일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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